관리&유지,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서건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때와 똑같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키움 내야수 서건창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4년이었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 201안타를 기록했던 5년 전. 서건창은 1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항상 그때와 똑같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서건창은 128경기(전 경기 출전)서 201안타를 쳤다. 2015년부터 지금의 144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서건창의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더구나 지난 4년은 KBO 역사를 장식한 타고투저 시대였다.

그러나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선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서건창으로선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특유의 타격폼도 당시를 기점으로 자리 잡았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방망이를 놓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자신만의 시그니처와 노하우가 확실하다.

다만,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다. 작년에는 정강이 미세골절로 37경기에만 나섰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출전하다 6월21일 부산 롯데전서 왼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됐다. 1일 잠실 LG전서 돌아왔다. 그러나 서건창은 "아직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서건창은 테이블세터, 5~6번 타순을 고루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이 2번으로 자리 잡으면서 서건창은 복귀 후 주로 5번 타자로 나선다. 정교한 타격에 찬스에 강한 서건창의 존재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올 시즌 83경기서 310타수 93안타 타율 0.300 2홈런 31타점 53득점.

역시 몸 관리가 중요하다. 서건창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잘 받고 있다. 그리고 감독님이 스케줄을 잘 짜준다"라고 말했다. 줄곧 지명타자로 나서다 10~11일 고척 두산전서는 2루수로 나섰다. 11일 경기서 실책을 한 차례 범했지만, 그래도 견고한 내야수다.

서건창은 "지명타자로 많이 나섰다. 신경 쓰지 않는다. 수비를 하지 않으면 타격감 유지에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몸 관리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길게 보면 2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뛰는 게 맞다. 컨디션은 더 좋아질 것이다. 밸런스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잦은 부상에 속상할 법도 하다. 그래도 "나중에 아프지 않으려고 지금 아픈가 보다"라고 넘긴다. 5년 전 정립한 최상의 타격 리듬을 유지하면서, 몸 관리에 집중한다. 더 나은 내일, 나아가 최상의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변수는 공인구다. 서건창은 "수비할 때 느낀다. 외야 타구를 보면 넘어갈만한데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각 구단 주요 투수들에 대한)결과가 나왔으니 단기전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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