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스윙 논란' 또다른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키움 포수 박동원(29)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박동원은 13일 잠실 LG전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방망이가 LG 포수 이성우의 왼쪽 삼두근을 강타하고 말았다. 이성우는 타박상을 입어 유강남과 교체됐는데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자 장정석 키움 감독을 비롯한 키움 코칭스태프는 LG 코칭스태프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가 유지현 LG 수석코치를 통해 미안함을 전달한 것이다.

장 감독은 "이성우에게 미안하다"라면서 "박동원이 안 좋은 버릇이 남아있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동원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했다. 그러자 장 감독은 "이전에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왜일까. "어려서부터 타격 메카닉이 잡혀있던 것이라 고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장 감독의 '변'이다.

야구 팬들이 박동원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타격을 할 때 뒷발이 뒤로 향하는 습관이 있다.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뒷발의 움직임에 따라 방망이가 포수를 향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미 키움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장 감독도 "올해만 벌써 2~3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또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 감독은 "박동원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는 메카닉 때문에 본인도 변화를 가지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본인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부러 하는 게 아니다. 일단 본인도 조심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전부터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은 했다지만 언제 어디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장 감독도 "방망이를 들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박동원이 하루 아침에 타격폼을 뜯어고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도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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