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사사구 할 투수 아닌데…” 삼성 김한수 감독이 본 라이블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KBO리그 데뷔전 투구 내용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는 7사사구를 범했지만, 9탈삼진을 만든 것은 기대감을 심어줄만한 요소였다.

김한수 감독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라이블리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덱 맥과이어의 대체외국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지난 13일 KBO리그 1위 SK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라이블리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9탈삼진 4실점(4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라이블리는 15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9개를 탈삼진으로 장식했다. 구위 자체는 기대할만하다는 의미다. 실제 적장인 염경엽 감독 역시 지난 13일 경기에 앞서 “커브가 생각보다 좋더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이 3개 나오는 등 7사사구를 범한 것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한수 감독 역시 “미국에 있을 때 기록을 보면 7사사구까지 내줄 투수는 아닌데 그런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라이블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2.9볼넷,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2.5볼넷을 기록했다. 아직 KBO리그 환경, 타자 등 적응해야 할 요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한수 감독은 라이블리에 대해 “7사사구가 나왔지만 좋은 공도 던졌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은 던진 것 같다. (강)민호에게 경기 도중 수시로 체크했는데, 제구가 안 되긴 했지만 좋은 공도 갖고 있다고 하더라. 다음 경기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14일 라이블리의 몸 상태를 체크했고,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김한수 감독은 라이블리의 다음 등판에 대해 “별다른 일이 없으면 예정대로 일요일(18일, vs LG)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날씨도 지켜본 후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벤 라이블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