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치는 여름철 '원형탈모' 주의해야…원인부터 잡아내야 확실한 치료 가능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가 지나고 푹푹 찌는 한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미처 끝나지 않은 장마 속에서 90%가 넘는 습도까지 이어지고 있어 평소보다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장염이나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원형탈모' 역시 악화되기 쉽다.

원형탈모는 피부과를 동그란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두피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음모, 체모 등 전신의 털이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탈모는 M자형 탈모나 정수리 탈모 등 유전적 요인이 큰 일반 탈모와는 달리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인상 것으로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패턴 및 식습관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일반 탈모와 달리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신 탈모나 확산성 탈모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보이는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다만, 흔히 원형탈모 치료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는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는 자가면역 반응을 떨어뜨려 증상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장기간 사용하거나 과도한 양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면역체계를 망가뜨려 원형탈모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재발, 피부 염증 및 피부 염증 악화, 두피 얇아짐 등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 사용시 영구적인 모낭손상이나 고혈압, 당뇨, 호르몬 이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춰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와 함께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바로잡은 근본적인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두피진단 및 기초검사, 모발 성장 속도 검사, 혈액 검사, 모발조직 중금속 검사 등 9가지의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으로 구성된 'THL TEST'를 전체적인 모발 및 두피 상태 점검은 물론 원형탈모를 일으킨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대한탈모학회장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은 "원형탈모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탈모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면밀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건강 자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면역치료와 영양치료를 병행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음을 알아두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사진 = 모리의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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