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의 이중생활2’, 전편 능가하는 압도적 유머X모험X감동 “사랑스럽다”[MD리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토록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산다면 인생은 얼마나 행복할까. 갓난 아기를 자식처럼 돌봐주고,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위험에 처한 다른 동물들을 구하는 소중한 친구.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전편을 능가하는 압도적 유머와 신나는 모험, 그리고 훈훈한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관객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굴러온 개 듀크와 원치 않는 동거를 해야 했던 1편에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 가족인 아기 리암과 함께 살게 된 맥스. 처음 보는 아기의 모습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어느새 리암을 아끼고 보호하는 역할에 몰두한다. 주인 케이티와 함께 떠난 여름 휴가지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맥스는 그곳에서 새로운 캐릭터인 묵직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루스터(해리슨 포드 목소리)를 만나 좌충우돌 고난을 겪는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야기의 폭을 확장한다. 새 가족이 된 아기 리암으로 변화를 맞는 맥스, 슈퍼히어로 코스튬 플레이에 몰두하는 스노우볼, 그리고 고양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기젯의 에피소드는 각각 따로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하나로 합쳐지며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호랑이, 늑대, 원숭이, 양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새로 투입해 시종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모험을 펼쳐낸다.

특히 후반부 달리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늑대와의 추격전과 원숭이와의 액션신은 애니메이션 특유의 활력을 실감나게 담아낸다. ‘데드풀’의 블라인드 알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할머니를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다. OST도 금상첨화다. ‘셰이프 오브 워터’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각 캐릭터에 맞는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극적 재미를 높인다.

무엇보다 반려견이 인간을 돌본다는 설정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실제 반려견은 인간을 보호하고 친구처럼 지내지 않는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아기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맥스의 따뜻하고 용감한 행동을 시종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성장의 테마는 인생의 깨달음까지 안겨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은 반드시 열리는 법이다.

[사진 = UPI]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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