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니칸 장타 네 방, 로하스 재치도 보고 분위기도 살리고[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드림올스타 '동미니칸' 한동민(SK)의 장타 두 방이 멜 로하스 주니어(KT)의 폭풍주루를 유도했다. 아울러 다소 밋밋하던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했다. 창원 NC파크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동민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본래 구자욱(삼성)이 나서야 했으나 부상으로 빠지면서 2017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7년 당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한 방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년 전과 달리 선발 출전하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드림올스타 승리를 이끌었다. 2루타만 네개를 터트려 역대 올스타전 사상 한 경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마침 SK가 소속팀 선수들에게 자신의 별명에 맞는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한동민은 '동미니칸'이라는 별명에 맞게 원정 유니폼 디자인에 도미니카공화국 국기를 가미, 리폼한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유니폼 뒤에 '동미니칸'이라는 마킹도 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민의 아이디어였다.

한동민은 0-0이던 2회초 나눔올스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LG)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시작에 불과했다. 역시 0-0이던 4회초에는 1사 1,2루 찬스서 드류 루친스키의 투심패스트볼을 좌중간 선제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때 1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폭풍주루를 선보였다. 염경엽 3루 코치가 3루에서 멈추라는 시그널을 보냈으나 로하스는 무시하고 홈으로 파고 들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결국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 선언이 됐다.

3-2로 앞선 6회초에도 승기를 잡는 한 방을 날렸다. 무사 1루서 김상수(키움)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때 역시 로하스가 홈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를 받아냈다. 결국 한동민의 3타점은 로하스가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6-7로 뒤진 9회초 1사 1,2루 찬스. 고우석(LG)에게 1B2S서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루 주자 제이미 로맥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발 빠른 민병헌도 홈까지 파고 들었다. 결승타. 한동민이 올스타전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 중반 로하스의 폭풍 주루도 봤고, 올스타전 분위기도 살렸다. 한동민의 묵직한 네 방이 나오지 않았다면 자칫 올스타전 본 경기가 다소 밋밋할 뻔했다. 동미니칸 유니폼 이벤트도 신선했다.

[한동민. 사진 = 창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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