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 수술 후 통증 줄고 회복 빨라져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 평균 6.5km를 걷는다. 발걸음 수로 따지면 7,500보 전후다. 몸무게 68kg인 사람이 한 발을 내디딜 때 몸무게의 25%를 더한 무게, 즉 85kg이 발에 전해진다. 발은 하루에 약 640톤 정도를 이동시킨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발은 혹사당하기 마련이다. 이때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들은 무지외반증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발등뼈가 안쪽으로 튀어나오고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오랜 기간 방치하면 엄지발가락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고 2, 3 번째 발가락의 관절염 및 발등의 관절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후천성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6년 58,9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8월(9,178명)과 3월(9,107명)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82.7%)이 남성(17.3%)보다 약 4.7배 많았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선천적인 요인은 평발과 넓적한 발등, 발가락 관절이 휘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유연한 경우 등이 있다. 후천적인 요인은 하이힐처럼 신발 코가 좁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무지외반증이 유발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의 통증이다. 이 부위가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다. 검지와 중지 발가락의 발바닥 부분에 굳은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새끼발가락 관절이 돌출되어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신발을 벗거나 볼이 넓은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로 뼈를 깎아내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변형을 교정해주는 수술이 치료의 원칙이다. 그러나 무지외반증 수술은 절개 부위가 크고 뼈를 교정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의 통증과 미용적인 문제로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여 3~4 군데 5mm 정도의 구멍만 만들어 변형을 교정하는 '무절개 교정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법은 15cm가량 절개했던 과거 수술법에 비해 수술후 통증 및 부기가 줄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강북연세병원 족부클리닉 조준 원장은 "발가락의 변형 정도와 관계없이 어느 각도에서건 수술을 실시할 수 있으며, 내고정물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특히 '무절개 교정술'은 샌들 착용 등으로 발 노출이 잦은 여름철에 미용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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