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키움 투수 로스터, 안우진·이승호 오면 누가 빠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민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키움의 전반기 최대성과는 마운드가 양적, 질적으로 두꺼워졌다는 점이다. 1~5선발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외에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김동준, 김선기, 신재영, 메인 셋업맨 김상수, 조상우, 한현희에 마무리 오주원, 셋업맨과 마무리를 보좌하는 김성민, 양현, 이영준, 이보근까지.

전반기에 최원태에게 2회, 안우진과 이승호에게 1회 강제 휴식기(열흘)를 줬다. 안우진과 이승호는 전반기 막판 어깨, 봉와직염으로 다시 이탈했다. 결과적으로 토종 선발 3인방 모두 2차례 이상 로테이션을 걸렀다.

그럼에도 키움 선발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체 선발 김동준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동준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신재영이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물집을 차단, 업그레이드했다. (17일 고척 삼성전 선발 2⅓이닝 2실점으로 주춤) 16일 고척 삼성전서는 시애틀 마이너리거 출신 김선기마저 제구력을 다잡고 체인지업을 장착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펜도 조상우가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막판 이탈하자 베테랑 좌완 오주원이 맹활약했다. 오주원은 조상우 이탈 후 14경기서 14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 0. 시즌 초반 기복이 있던 한현희는 안경을 쓰고 기복을 없앴다. 평범했던 윤영삼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장착해 수준급 우완 불펜이 됐다. 이영준과 김성민도 왼손타자 맞춤형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했다.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내내 "우리 불펜에서 추격조는 없다. 전부 필승카드라고 생각하고 낸다"라고 말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84로 4위. 그러나 1~3위 SK, 두산, LG와 큰 차이는 없다. 뎁스는이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서 전반기 막판 조상우와 김동준이 잇따라 불펜에 합류했다. 후반기에는 안우진과 이승호도 돌아온다. 장 감독은 "후반기 선발로테이션도 전반기와 같다"라고 말했다. 안우진과 이승호를 계속 선발로 쓰겠다는 의미. 이미 장 감독은 두 사람에게 복귀전 날짜를 통보했다. 두 사람은 복귀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장 감독은 "야수는 뺄 선수가 없다. 투수는 계속 13명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안우진과 이승호가 돌아오고 지난 주말 1군에서 빠진 에릭 요키시까지 가세하면 위에서 거론한 투수들 중 3명이 빠져야 한다.

일단 김동준이 등록되면서 김선기가 빠졌다. 그러나 장 감독은 "김선기의 활용도도 생각할 것이다. 2군에 가면 계속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발이 무너질 때를 대비, 3~4이닝을 소화할 구원투수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5인 선발진에 불펜 오주원, 조상우, 김상수, 한현희는 절대 빠질 수 없다. 결국 필승계투조를 돕는 양현, 이영준, 김성민, 윤영삼, 이보근 중 1~2명, 그리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김동준, 신재영, 김선기 중 1~2명씩 총 3명이 빠질 듯하다. 장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안우진(위), 이승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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