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바람이 분다' 이제 감우성·김하늘을 보면 눈물이 난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은 왜 자신들이 '멜로'의 주인공으로 사랑받는지를 증명해냈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가 16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다가오는 유치원 아빠의 날, 도훈(감우성)의 참석을 놓고 망설이던 수진(김하늘)은 아람(홍제이)을 보고 반응하는 도훈의 모습에 마음을 바꿨다. 수진은 "우리에겐 남들보다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니까. 별 것 아닌 거라도 모두 다 같이 해요"며 도훈에게 아빠의 날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하고, 아람이 그린 그림을 찾고, 함께 게임을 즐기며 도훈과 아람, 그리고 수진은 추억을 쌓아갔다.

이어 문경훈(김영재)의 도움으로 도훈의 '루미 초콜릿'이 재출시됐다. 수진은 수익금 전액을 알츠하이머 요양 타운을 관리하는 '아람 터'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루미 초콜릿' 출시를 기념하여 축하파티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세 가족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두달 후, 도훈과 수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완성됐다. 도훈은 "수진과 함께 영상을 보고 싶다"던 바람을 이뤘다. 수진에게도 바람이 있었다. "도훈씨가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훈의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도훈의 기억이 짧게 돌아왔다.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수진"이란 도훈의 말에, 수진은 눈물을 흘렸다. 도훈은 "많이 힘들었지? 사랑해"며, 수진을 위로했다. 그러나 기억이 돌아온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수진은 "가지마"를 외치며 끝없이 오열했다. 그리고 다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됐다. 가족사진을 찍는 세 사람의 모습과 함께 극은 막을 내렸다.

'바람이 분다'는 16회에 걸쳐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애잔한 로맨스를 그려왔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는, 재회 후에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너무나 가슴 아픈 로맨스이지만 그럼에도 시청자가 끝까지 '바람이 분다' 속 이야기를 지켜보도록 만든 힘은 두 주연배우에게 있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도 사랑하는 이만큼은 잊지 않으려 애쓰는 도훈을 연기한 배우 감우성. 그는 자신의 병을 숨기기 위해 애써 침착한 척 하는 모습과 기억을 잃은 뒤 보인 멍한 눈빛으로 시청자를 울렸다.

반면, 수진을 연기한 김하늘은 끝없이 흐르는 눈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위해 이별을 택했고, 이제는 자신에 대한 기억마저 잃어가는 남편의 곁을 지키는 수진을 연기한 김하늘의 오열은 그녀를 '눈물의 여왕'이라 부르는 이유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바람이 분다'의 후속으로는 배우 옹성우,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열여덟의 순간'이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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