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 이어 흑인여성 ‘007’까지 등장, 세계 영화계는 “다양성 전성시대”[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계 영화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백인이 주름잡던 배역에 흑인이 속속 캐스팅되고 있다. 특히 흑인 여성배우가 주목받고 있다. ‘인어공주’에 이어 ‘007’까지 흑인 여성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캡틴 마블’에서 램보 역을 맡았던 영국의 흑인여배우 라샤나 린치가 다니엘 크레이그를 잇는 새로운 007이라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드 25’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의 자리를 새로운 주인공에게 넘기고 은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코드네임 007의 새 주인은 요원 노미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라샤나 린치로 결정됐다.

인디펜던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팝콘을 쏟을만한 깜짝 뉴스”라면서 “흑인의 아름다운 여성이 007”이라고 했다.

이어 “본드는 아직 본드다. 그러나 그는 놀랄만한 여성의 007로 대체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디즈니는 ‘인어공주’ 실사판에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

인어공주 에리얼은 디즈니 공주 캐릭터 중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캐릭터다.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자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어공주'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이 거듭되자 디즈니는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할리 베일리는 인크레더블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력이 뛰어나서 아리엘 역에 캐스팅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히어로 무비에서도 여풍 전성시대다. 마블은 ‘캡틴 마블’을 통해 최초의 여성 히어로 무비를 선보여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앞으로 ‘미즈 마블’ 등 새로운 여성 히어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애자 중심의 캐릭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블은 ‘이터널즈’에서 동성애자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DC 역시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 빌런 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를 게이 캐릭터로 그릴 예정이다.

세계 영화계는 ‘다양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백인과 이성애자 중심에서 다인종과 성소수자에게 서서히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변화에 영화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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