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거절이 반"…'아이돌룸' 은지원, MC도 당황시킨 아이돌과 예능인 그 사이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젝스키스의 은지원이 아이돌을 뛰어넘는 남다른 예능 내공으로 MC인 정형돈과 데프콘을 쥐락펴락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아이돌룸'에는 최근 앨범 'G1'의 타이틀곡 '불나방'으로솔로 컴백한 은지원이 출연했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활동을 잠시 내려두고 10년 만에 솔로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날 '아이돌룸'을 찾은 은지원은 스튜디오의 분위기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다.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는 '만취 In Melody'의 음악에 맞춰 랩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아이돌룸'의 대표 오디션 코너인 '아이돌999' 콘셉트에 은지원은 "저는 오디션을 본 적 없다. 개인적으로 미팅은 해봤다. 아시지 않나. 저희 때는 아이돌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운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오디션을 보고는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생애 첫 오디션이다"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정형돈, 데프콘의 각종 부탁에 은지원은 급기야 "나 한 잔만 하고 와도 되냐"라고 말하면서도 순순히 요구에 응해 폭소케 했다. 연신 눈치를 보던 정형돈과 데프콘은 은지원의 반려견인 루씨의 사진을 준비해 그의 '습관성 울컥'을 치료해주려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은지원은 신곡 '불나방' 소개에 들어갔다. 앞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새 앨범에 대해 "전천후 힙합 아티스트로서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주류에 얽매이지 않는 은지원의 음악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라고 설명했던 바.

이와 관련해 은지원은 "회사를 들어가면서 프로듀서들과 마음 맞는 친구들이 생겼다"라고 소개하며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한) 송민호는 트렌디한 것들을 많이 안다. 나는 못 쫓아간다. 민호가 가진 트렌디함을 접목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송민호와의 통화까지 마친 그는 '아이돌룸'의 필수 코너인, 신곡 무대를 펼쳐야했으나 "이런 것도 해야 하냐. 그냥 뮤직비디오 틀어라"라면서 극구 거절했다. 그러나 MC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은지원은 민망해하면서도 '불나방' 무대를 완벽하게 마쳤다.

이어 '아이돌룸' 최초로 갱년기 테스트까지 진행됐다. 은지원은 '사십춘기' 혹은 갱년기냐는 질문에 "눈물이 많아진 것 같긴 하다. 애니메이션 '원펀맨' 보고 울었다. 어머니, 강아지와 관련된 소재면 눈물이 난다. 활발한 어머님들은 예외다. 가슴 찡한 사연을 담은 영화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만 보면 100% 눈물을 흘린다. 소리는 안 내는데, 목이 아플 정도로 참는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은지원의 '츤데레' 면모는 계속 됐다. 정형돈은 결국 "우리가 왜 참가자 눈치를 이렇게 봐야 하냐"라며 투정을 부려 폭소를 더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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