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류현진, 쿠어스필드 불운에도 여전히 최고투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콜로라도를 만나 난타를 당했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 중인 류현진(32, 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의 상승세를 달렸지만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한 경기서 7실점한 건 2017년 5월 12일 역시 콜로라도 원정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30일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쿠어스필드의 희생양이 됐다. 콜로라도를 만나 시즌 최다인 7점을 내주며 고전했다”며 “이날 7자책점은 앞서 10경기서 내준 자책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류현진은 올해 리그서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었지만 고지대인 쿠어스필드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라고 전날 경기를 분석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류현진이다. 7실점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종전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지만 리그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2위는 2.13의 마이클 소로카(애틀랜타). 여기에 다승 공동 5위, WHIP(0.90) 공동 2위, 선발 최소 볼넷 1위(7개) 등 각종 지표 역시 상위권을 지켰다.

야후스포츠도 “평균자책점이 1.27에서 1.85로 상승했지만 이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라며 “콜로라도 강타선을 지배하지 못했지만 정교한 제구는 계속됐다. 올 시즌 볼넷은 단 7개에, 9이닝 당 볼넷 개수(0.61) 역시 2위 잭 크레인키(1.25, 애리조나)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류현진의 올 시즌 호투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에도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남겼다”며 “그 동안 메이저리그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오랜 시간 리그의 좋은 투수들 중 한 명이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부터 6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2.98)이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오는 7월 5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에 재도전한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극복하고 10승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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