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김태형, 벤치클리어링 앙금 풀었다 "먼저 찾아와 고맙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계를 4월 28일로 돌려보자.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두산이 8-2로 앞선 8회말이었다. 구승민의 투구가 정수빈의 몸을 강타했다. 정수빈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 등 롯데 선수단에 폭언을 했고 이를 보고 흥분한 양상문 롯데 감독이 벤치에서 뛰쳐 나왔다. 양팀 선수들도 모두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결국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태형 감독에게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빈볼 논란'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컸다. 김태형 감독은 이후 양상문 감독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두산과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정확히 두 달만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취재진에게 "경기 전에 양상문 감독님을 찾아 뵈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앙금을 풀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양상문 감독이 있는 원정감독실을 방문했고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양상문 감독은 "둘이서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오지 않아도 되는데 얼굴 보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왔다고 하더라"면서 "먼저 찾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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