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내야-윌랜드 난조, 초반 승부에서 밀린 KIA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IA가 결국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선발 조 윌랜드의 난조와 내야진의 실수가 동시에 발생한 결과였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승이 좌절됐고, 키움전 연패는 ‘3’으로 늘어났다. 시즌 32승 1무 44패다.

선발 조 윌랜드가 1회부터 높은 제구와 밋밋한 변화구로 고전했다. 그래도 1회 1사 1, 3루 위기서 박병호와 장영석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지만 2회부터 제구 난조와 불운이 겹쳤다. 윌랜드는 올해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제법 있었다. 실책으로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부족했다.

이날도 그랬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견수 앞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앞으로 빠르게 달려 나온 이창진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그 사이 박동원이 2루에 도착. 이후 임병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다음 상황도 아쉬웠다. 이지영의 땅볼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김선빈 정면으로 가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김선빈이 1루로 원바운드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임병욱이 홈을 밟았다.

윌랜드는 송성문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서 평정심을 찾고 김규민을 삼진,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정후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3회에는 밋밋한 변화구가 키움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경험이 부족한 포수 신범수의 미숙한 플레이도 실점에 기여했다. 일단 윌랜드가 박동원의 볼넷과 임병욱의 초구 안타로 몰린 1사 1, 3루서 이지영-송성문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이후 김규민의 헛스윙 삼진 때 포수 신범수가 2루와 3루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는 이지영을 잡기 위해 섣불리 2루에 송구했고, 그 사이 이지영은 3루로 이동해 진루에 성공했다. 이지영은 김하성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윌랜드의 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를 만나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몸쪽으로 향한 148km 직구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장영석에겐 가운데 워닝트랙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헌납. 결국 3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의 기록을 남기고 아쉽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 난조와 불안한 수비로 2연승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한 KIA다.

[조 윌랜드.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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