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운전 확인" 故한지성, 국과수 발표…"음주? 모른다"던 남편 재조사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고속도로 2차로에서 정차, 이른바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고(故) 한지성의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그는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21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시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진 한지성의 부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부검 최종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측은 한지성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공개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라고만 밝혔다. 한지성에 대한 음주운전 혐의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계획이다.

앞서 한지성은 지난달 6일 새벽 3시 52분께 인천공항고속도로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 차량을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공개된 교통사고 목격자 블랙박스 영상에서 한지성은 비상등이 켜진 자신의 차량 뒤로 나와 고개를 숙이거나 구토를 하는 듯한 이상행동을 취했고 동승했던 남편은 갓길 쪽으로 이동해 사고의 의문을 더했다. 대중의 갖가지 추측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 영종도에서 나는 지인들과 술을 마셨지만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왜 차량 밖으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지성의 음주 정황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한지성 부부가 사고 발생 40분 전에 인천 영종도 인근 횟집 근처를 떠나는 모습이 CCTV에서 포착됐고, 해당 식당 관계자는 "(한지성 부부 일행이) 5~6병 드신 것 같다. 남자분은 (술을)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국과수 부검 최종 결과 한지성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차에 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지성 남편을 불러 음주운전을 방조했는지 재조사할 계획이다. 택시 기사 A씨와 승용차 운전자 B씨 또한 해당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초과해 시속 120㎞ 이상의 속도로 차량을 주행했던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한지성은 그룹 비돌스로 활동했으며,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사진 = 한지성 인스타그램, YT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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