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엄태구X천호진 광기열연…늦게 터진 서사 아쉽다 [MD픽]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구해줘2'가 휘모리장단처럼 빠른 속도감으로 시청자들마저 휘감고 있다.

케이블채널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이승훈)는 3회 만을 남겨뒀다. 최장로라는 연출에서 벗어나, 사기꾼 최경석으로서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철우(김영민) 목사까지 과거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더욱 종잡을 수 없어졌다.

'구해줘2'는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할 헛된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구해줘1'과는 사이비 종교라는 것 외에는 인물과 사건들이 전혀 다른 터라, 장단점이 확실한 상황 속에서 시작했다. '구해줘1'의 조성하는 영부 백정기 캐릭터로서 마치 현실 세계 속에 없을 것 같은 설정으로 백발의 헤어스타일을 살렸다. 이에 '구해줘1'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구해줘2'는 높은 기대 속에 시작했다. '구해줘1'을 재미있게 봤던 시청자들에 대한 호감도와 기대치가 분명히 존재했고, 그러면서도 '구해줘2'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됐기 때문.

실제로 뚜껑을 연 '구해줘2'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쫀쫀함 속에 시작해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8회 이전까지는 월추리 마을 사람들의 선한 모습과 김민철(엄태구)만이 알고 있는 최경석이 진짜 정체에 대한 답답함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화제성을 얻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극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흥미진진하고 쫄깃한 전개가 계속 되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줄다리기를 하듯 팽팽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꾸준히 지켜봐온 시청자들은 "이제야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늦게 포텐이 터진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월추리 마을 사람들은 사기꾼 최경석이 이름 지은 '신앙공동체'에 들어가고자, 점차 광기 어린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선(이솜)은 자신이 최경석에게 당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4회에 이르러 최경석의 정체를 기억해냈고, 성철우 또한 낭떠러지 앞에서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있어 극적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초반부터 드라마틱한 전개와 비주얼의 '구해줘1'과 달리, 막바지로 접어들 수록 이야기가 빠르게 풀렸던 '구해줘2'는 결국 화제성보다는 높은 작품성으로 회자될 것이다.

한편, '구해줘2'는 3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OC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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