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한화, 약속의 8회 무너진 '야속의 8회'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약속의 8회'가 아닌 '야속의 8회'였다.

한화에겐 분명 연패에서 벗어날 찬스가 있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와의 시즌 9차전에서 5-7로 역전패했다. 7연패에 빠졌다. 시즌 최대 위기다.

무엇보다 한화에게는 역전패를 당한 것이 가슴 아픈 일이다. 분명 7회까지 5-2로 이기고 있어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한화는 8회를 지키지 못했다. 6이닝 2실점으로 막은 워윅 서폴드에 이어 7회에 등장한 안영명이 공 9개로 1이닝을 막을 때까지는 좋았는데 8회에 올라온 이태양이 문제였다. 최근 들어 셋업맨으로 중용되는 이태양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민병헌에 중전 안타, 제이콥 윌슨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이태양은 이대호에게 127km짜리 포크볼을 던졌는데 이게 스트라이크존에서 형성되면서 이대호의 방망이에 정확하게 걸리고 말았다. 좌중월 동점 3점홈런.

한화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긴 한방이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뀐 것이었다. 그래도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득점을 모색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중간 안타를 터뜨려 기대감을 품은 한화는 대주자 이원석을 내세웠다. 타석엔 변우혁이 들어왔지만 한화는 번트 대신 강공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진루타는 없었다.

1점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한화는 정은원의 타석 때 작전을 걸었다. 투구와 동시에 1루주자 이원석이 2루로 달렸고 정은원은 번개 같은 타구를 우측 외야로 날렸다. 문제는 이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힌 것이었다. 미처 1루로 돌아오지 못한 이원석도 아웃 처리되면서 더블 아웃으로 허망하게 공격 기회가 사라졌다.

결국 한화는 연장 10회초 전준우에 결승 2점홈런을 맞고 5-7로 역전패했다. 이제 최하위 롯데와의 격차는 1.5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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