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따냈지만…’ 두산 이용찬, 우려가 현실된 1~2회 악몽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이 타선의 지원 속에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다만, 김태형 감독의 우려대로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용찬은 1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했다. 이용찬은 개인 첫 3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이라는 불명예를 썼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두산의 승리(10-7)를 이끌어 3승째를 챙겼다.

이용찬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 2승 3패 평균 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6차례 작성했지만, 최근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이용찬은 6월 들어 치른 2경기 모두 6실점 이상 범하는 등 1패 평균 자책점 14.63으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은 타선 지원을 받아 3이닝 6실점(6자책)하고도 패전을 면했지만, 위안 삼을 순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NC전에 앞서 “1~2회에 (구위가)안 좋은 경기가 종종 나온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올 시즌은 특히 선발이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하면 어렵다. (이)용찬이 스스로 잘 (구위를)잡아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용찬의 올 시즌 이닝별 피안타율은 1회 .435, 2회 .317이었다. 이용찬의 이닝별 피안타율 가운데 가장 높은 두 회가 바로 1회, 2회다. 4~6회에 비교적 안정적인 구위(피안타율 .217)를 보여줬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용찬의 경기 초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이용찬은 지난 시즌에도 1회에 가장 높은 피안타율(.337)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의 우려는 18일 NC전에서도 현실이 됐다. 이용찬은 1회초 1실점한데 이어 2사 만루서 박민우(2타점)-김태진(1타점)-박석민(2타점)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는 등 2회초까지 총 6실점했다. 올 시즌 누적된 데이터가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난 셈이다.

물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3~5회초를 무실점 처리한 것은 이용찬이 난조 속에 보여준 저력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와 같은 구위를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더딘 이용찬의 승수 쌓기 페이스도 한층 더 탄력 받을 수 있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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