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추락' 한화, 버티기 모드도 이제 한계인가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탈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한화의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3-11로 대패했다.

단순한 대패가 아니었다. 한화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졌고 9위로 떨어졌다.

한 시즌의 절반 가까이 치른 현 시점에서도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아예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놨다.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대비해 정은원, 이성열 등 좌타자들을 제외하고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 등 신인 3총사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제라드 호잉의 타순을 7번으로 내리면서 강경학-김태균-노시환의 중심타선이 처음 가동됐다.

하지만 4회말에 가서야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가 나오는 등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5회말 유장혁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와 최윤석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은 것에 위안을 삼았지만 이미 11점을 내준 뒤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계속 부상자가 많이 나와서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 쉽지 않다"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안정감을 찾는 듯 했던 김민우는 이날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워윅 서폴드, 채드 벨, 장민재, 김범수, 김민우로 짜여진 한화 선발투수진은 6월 들어 평균자책점 5.70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의 집중력 역시 흐트러지고 있어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화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어떻게든 6위 자리 만큼은 지키며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기 모드'를 이어가려 했으나 최근 들어 한계를 보이는 모양새다. 한번 부상을 입으면 쉽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가뜩이나 살림이 부족한 마당에 추가 부상자도 발생하면서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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