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통했다"…'동상이몽2' 100회 넘어 장수 예능으로 (ft. ♥추우부부)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동상이몽2'는 공기 같은 프로그램."

1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최영인 예능 본부장, 김동욱 PD가 참석했다.

지난 2017년 7월 10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동상이몽2'는 다양한 부부, 가족 형태를 선보이며 SBS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상파, 케이블 등 여러 채널에서 수많은 예능들이 시즌제 혹은 빠른 종영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100회를 맞이한 '동상이몽2'의 '롱런'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매회 뜨거운 이슈만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나, 꾸준하고 뚝심 있게 이뤄낸 결실인 셈이다.

지난해 진행됐던 2018년 상반기 결산 예능에서 최영인 CP는 '동상이몽2' 100회를 예고하며 "100회를 맞이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고, 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사실 이미 변화는 작게,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변화가 없으면 한 프로그램이 100회를 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던 바.

이날도 최 CP는 "100회를 맞이하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라며 소감을 전하더니 "요즘은 관찰 예능이 많지 않나. 저희는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일반 출연진이 아니라 부부다. 남녀관계는 누구나 공감을 하기가 쉽다. 갈등이 늘 존재하면서도 확 갈라설 수 없는 관계를 조명한 것이기 때문에 감정이입하기에 보편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라며 100회 비결을 꼽았다.

이어 "자극적이려면 갈등도 확대할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길게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핫한 미니시리즈는 아니더라도 잔잔히 보는 연속극 같은 거다. 그들의 삶을 단순히 엿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려고 한다. 100회를 넘어가면 더 장수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본다. 100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굉장히 뿌듯하고 앞으로도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한다"라고 자평했다.

김동욱 PD는 "저희도 100회까지 어떻게 사랑을 받았는지 고민했다.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바로 진심이다. 예능적인 요소로 더 웃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보다는 진심이 어떻게 전해질지 고민을 많이 한다"라며 "그래서 출연자 분들이나 시청자 분들이 신뢰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뜻 깊은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임신으로 아쉬운 이별을 했던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100회를 기념해 1년 만에 고향 격인 '동상이몽2'에 다시 얼굴을 비추며 금의환향한다. 아들 바다 군도 최초 공개한다. 김 PD는 "지난주 일요일에 녹화를 마쳤다. 저희도 VCR을 틀자마자 울었다. 예전 기억이 많이 났다. 녹화장은 울음바다였다. 두 분이 '동상이몽2'으로 시작해서 대중께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저희에게는 굉장히 시그니처 같은 부부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됐다. 녹화가 훈훈하게 마무리가 잘 돼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최 CP는 "또 추자현 씨가 출산 과정에서 어려운 일도 겪지 않았나. 그 이후로는 방송에 처음 나오는 거였다. 결혼 생활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행복하지만, 높낮이가 있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동상이몽2'는 배우 추자현, 우효광 부부를 화제의 중심에 올려놨고, 최수종, 하희라 부부, 정대세, 명서현 부부, 강경준, 장신영 부부, 노사연, 이무송 부부, 한고은, 신영수 부부 등 수많은 커플들을 조명했다. 현재는 윤상현, 메이비 부부, 신동미, 허규 부부, 안현모, 라이머 부부가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초창기에 나왔던 부부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압도적인 터라, 일각에서는 빠르게 전환되는 출연 형태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김 PD는 "하차라는 단어는 굉장히 마음이 아리다"라며 "그래서 100회 특집에 기존에 보고 싶었던 커플들이 나와 한 달 간 모습을 비출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커플에 대한 팬심이 큰 것도 안다. 조금이라도 안 나오면 '왜 안 나오냐'라고 하신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지 고민이다. 여러 부부 프로그램이 나오다 보니까 출연자와 오래 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 CP는 '동상이몽2'의 끈끈한 패밀리십을 강조했다. 그는 "'동상이몽2' 패밀리들이 많이 생겼다. 간헐적으로라도 패밀리군을 유지하고, 새로운 뉴스가 있을 때는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완전한 안녕은 없다. 그렇게 가는 게 여운도 있고 아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 너무 가족처럼 됐다"라며 "그런 면에서는 저희가 유리하다. 이 맛에 100회하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PD 또한 "출연진과 제작진 간의 관계가 굉장히 끈끈하다. 애틋하고 친밀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일상을 보는 건데 눈물을 흘리는 거다. 패밀리십이 있어서 가능한 거다. 100회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저희는 늘 새로운 커플이 올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다. 익숙할 때 쯤 새로운 커플이 왔고, 이별했다. 이렇게 100회를 짧게 느꼈던 건 처음이라 애틋하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최 CP는 "'동상이몽2'는 공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청률이 살짝 하락했지만 익숙한 프로그램이니 관심은 꾸준하다. 없으면 허전할 거라고 본다. 꾸준히 새로운 커플들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부 섭외 기준은 무엇일까. 김 PD와 최 CP는 입을 모아 "연예계의 모든 부부"라고 말하면서도 "저희가 직접 만나보고 궁금한 커플을 섭외하려고 한다. 미팅을 하고도 계속해서 보고 싶은 부부를 섭외하는 게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CP는 종종 등장하는 출연진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을 언급하며 "저희도 결국은 호감 가는 분들을 섭외하게 된다. 1회씩만 보면 '어?'하면서 부정적으로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길게 보면 오해가 풀린다. 저희는 결말이 있는 드라마다. 마음이 가지 않는 커플은 저희도 섭외를 못 한다. 우리가 마음이 안 가는데 할 수는 없다. 저희도 그 분들과 통한다"라고 강조하며 오해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부부의 출연에는 나름의 법칙도 있었다. 최 CP는 "한 회에 총 세 커플이 나온다. 세 커플이 나오는 동안은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쓴다. 매력 있다고 해서 동일한 형태를 보일 수는 없다. 시기를 잘 조절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김 PD는 "예전에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나왔을 때 스튜디오에서 재미있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워낙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신혼부부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 연륜이 높은 부부와 신혼부부가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성을 짜면 좋겠다 싶더라"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김구라, 김숙, 서장훈 등 MC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인 최 CP는 "저희 MC들은 모두 솔로다. '돌싱' 두 명에 미혼 한 명이다. 다양한 시선으로, 다른 각도로 부부의 VCR을 바라보는 게 필요했다. 그게 스튜디오의 역할이다. 세 분의 조화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단지 그들도 빨리 연애를 하면 좋겠다. 저희는 늘 연애를 권장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상이몽2'을 향한 무한한 애틋함을 표현한 김 PD는 "진심을 담아 방송해야 한다. 뚝심 있게 밀고 나갈 거다. 관찰 프로그램은 인물이 바뀌면 새롭게 시작한다고 본다. 구성의 변화보다는 인물, 커플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하며 발전을 약속했다.

한편, '동상이몽2'는 오는 24일부터 한 달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역대 부부들이 출연하는 '홈 커밍데이' 특집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최근 한국에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며 화제가 됐던 추자현, 우효광 부부를 필두로 강경준, 장신영 부부, 노사연, 이무송 부부, 한고은, 신영수 부부가 다시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낼 전망이다. 7월 1일부터는 확대 편성해 10시부터 방영된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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