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다송이 화가는 래퍼 후니훈, 짜파구리 레시피 공개 '꿀팁'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관객들의 거듭되는 N차 관람 속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꿀팁을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 속 수많은 명대사와 시의적절한 메타포들로 볼 때마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기생충'이 알고 나면 깜짝 놀랄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모은다.

#1. 박사장의 막내아들, 다송이 자화상 진짜 화가는 래퍼 후니훈

기우(최우식)가 박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면접 이후 연교(조여정)와 막내아들 다송(정현준)의 자화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때 기우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송’의 자화상을 그린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북치기 박치기’라는 비트박스로 TV 광고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래퍼 정재훈(후니훈)이다. 아동 그림 느낌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를 찾던 봉준호 감독과 이하준 미술 감독은 지비(Zibezi)라는 이름으로 미술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훈을 선택했다.

수차례의 회의와 미팅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정재훈은 '기생충'만을 위한 그림을 새롭게 그렸다. 실제 영화 속에 담긴 다송의 자화상이 나오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작품을 그렸다고 밝힌 그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자신의 참여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기생충'과 인연을 맺은 그는 다송의 생일파티 장면에 작은 단역으로 뜻깊은 출연을 해 눈길을 모은다.

#2. 기남매 화제의 노래, 사실은 3절까지? 풀버전 공개

박사장네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취업에 성공한 기우는 동생 기정(박소담)을 다송의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소개하고자 함께 박사장네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기정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독도는 우리 땅' 리듬에 맞춰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이라며 기우와 입을 맞춘 내용을 가사로 만들어 읊어댄다. 높은 중독성을 가진 기정의 노래는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1982년 발표된 '독도는 우리 땅' 음을 따라 '제시카' 캐릭터를 핵심 요약한 노래 가사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공동 작가이자 스크립터를 맡았던 한진원 씨가 함께 개사했다. '도곡동의 박SO담', '아동 심리 관심 가져 미술치료 공부해 내 꿈은 방정환' 등 재치 넘치는 가사는 흥미를 자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3. 야식을 부르는 충숙의 '짜파구리' 레시피 전격 공개

'기생충'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머리 속에 '짜파구리가 먹고 싶다'고 떠올릴 정도로 인상적인 비주얼을 뽐낸 충숙(장혜진)의 짜파구리.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짜파구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요리에 임하는 ‘충숙’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긴장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극장 상영 버전에서는 삭제되었으나 촬영 당시 충숙이 짜파구리 레시피를 찾아보는 장면이 있어, 제작진은 블로그를 개설해 실제 짜파구리 레시피를 올려놓았다. 비록 충숙의 짜파구리처럼 한우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기생충'을 관람하고 난 관객들의 짜파구리에 대한 갈망을 해결해줄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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