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U-20 대표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른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U-20 대표팀 선수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귀국 후 곧바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선수단 환영식에 참석해 대회기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을 물리치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고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하며 전세계 최고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U-20 대표팀을 원팀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성적을 낸 느낌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백성이 있어 임금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있어 내가 이자리에 있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대표팀 선수단은 FIFA U-20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옆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해 주신분들이 있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형들과 코치진과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장 황태현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코치진과 선수들이 간절하게 싸웠기 때문이다. 지원 스태프 분들께서 자신보다 팀을 위해 밤잠을 안자면서도 맛사지 해주시고 분석해 주시면서 팀만 생각해 주신 것이 컸다. 우리팀이 위기가 오고 많이 힘들었을 때 한국에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국민들과 가족들을 생각해 더 뛰자고 생각했고 끝까지 싸웠다. 잊지 못할 한달반이라는 월드컵을 마쳤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더 높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재치있는 입담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고재현은 정정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해달라는 부탁에 "정말 훌륭하신 정정용 감독님 사랑해용"이라며 답했고 조영욱은 "정정용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맹 스럽게 해낸 저희들 감독님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누나가 있는 이강인은 U-20 대표팀 선수들 중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안 소개시켜 주고 싶다"며 "꼭 소개시켜줘야 한다면 (전)세진이형 아니면 (엄)원상이형이다. 가장 정상인 형들이다. 나머지는 비정상이라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또한 벤치에만 머물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이규혁은 "마지막 결승전에서 최고의 15분을 안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U-20 대표팀 선수들은 환영식 도중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하며 남자축구 FIFA 주관대회 사상 첫 준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이 "우리 선수들은 3년 후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이다. 그 때 다시 선수들이 뭉치게 되면 그 때 헹가래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주장 황태현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무대 위에서 정정용 감독 주위로 몰려 들어 헹가래와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의 환대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U-20 대표팀의 환영식이 열린 서울광장에는 750여명의 팬들이 몰려 들어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조영욱은 "폴란드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우리가 잘했다는 것을 느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많이 설레이고 국민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 오기전까지는 실감나지 않았다. 월드컵 경기가 새벽에 열렸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