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만 쉴게요” 탐슨, 십자인대 파열 후 남긴 한마디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분만 쉴게요. 그러면 다시 뛸 수 있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주축선수인 클레이 탐슨이 십자인대 파열 후 남긴 한마디였다.

탐슨이 심각한 무릎부상을 입어 차기 시즌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탐슨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2018-2019 NBA(미프로농구) 파이널 6차전서 왼쪽 무릎부상을 입었다.

탐슨은 3쿼터 막판 덩크슛을 시도했고, 대니 그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서 수비 반칙이 선언됐다. 탐슨은 그린과 접촉한 후 착지하는 과정서 왼쪽 무릎에 충격을 입었고, 정밀진단 결과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탐슨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큰 부상을 입어 차기 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지에서는 탐슨이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탐슨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팀 내 최다인 28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3쿼터에 10득점을 몰아넣으며 골든 스테이트를 역전으로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와중에 무릎을 다친 탐슨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에서 빠져나왔지만, 이내 돌아와 자유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탐슨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후 교체됐고, 트레이너와 함께 라커룸으로 향했다. 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탐슨은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복도에서 러닝을 했다. 스스로 어느 정도의 부상인지 파악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러닝이었다.

하지만 탐슨은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중계방송을 통해 탐슨이 이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케빈 듀란트에 이어 탐슨까지 부상을 입은 골든 스테이트는 시리즈 전적 2승 4패에 그쳐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탐슨은 라커룸으로 향하기 전 스티브 커 감독을 향해 “2분만 쉴게요. 그러면 다시 뛸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벼랑 끝에 몰린 팀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탐슨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한마디였다.

한편, 골든 스테이트는 나란히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상을 입은 듀란트, 탐슨을 모두 잡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SP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골든 스테이트 측은 “둘 모두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고, 잔류도 자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레이 탐슨.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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