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사이클링히트’ 오타니 “위대한 선배들 있었는데…자신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괴물’ 오타니 쇼헤이(24)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첫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1회초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3회초 맞이한 2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3번째 타석에서는 사이클링히트 달성에 있어 가장 어려운 퍼즐로 꼽히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오타니는 7회초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서 단타를 추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이클링히트는 메이저리그 역대 326번째 기록이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사례다. 에인절스 소속 선수로는 2013년 5월 21일 마이크 트라웃 이후 약 6년만이다. 아시안 메이저리거 가운데에는 추신수(텍사스)가 2015년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대 1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인 만큼, ‘FOX 스포츠’가 “오타니 쇼타임”이라 표현하는 등 많은 현지언론이 오타니의 사이클링히트를 조명했다.

‘닛칸스포츠’, ‘풀카운트’ 등 일본언론도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는 “위대한 일본인 선배들도 있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달성해 매우 기쁘다.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행운도 따라서 나올 수 있었던 기록이다.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선 야구 인생에 있어 첫 사이클링히트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오타니는 이어 “3루타를 때린 후 동료들이 말해줘서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타만 남은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팀이 이기고 있었고, 경기 흐름도 좋았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안타를 만들었다. 경기 도중이었기 때문에 달성 직후에는 기분을 표출할 수 없었다. 벤치로 돌아올 때 모두 기뻐해줘서 기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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