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잔혹살해 고유정, 이번에 ‘4살 의붓아들 의문사’ 경찰수사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 의문사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SBS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주 상당경찰서는 이달 초 고 씨가 사는 상당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는 등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 씨와 2017년 재혼한 남편 A 씨와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병원 처방 내용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3월 아들 4살 B 군이 숨졌을 당시 경찰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당일 오전 10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 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B 군은 고 씨와 재혼한 A 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로,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약 일주일 전 청주로 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에서 B 군의 사망과 관련 있는 내용이 있는지 프로파일러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분석중이다.

경찰은 B 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B 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B 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 씨 부부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B 군이 살해당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타살, 과실치사,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은 12일 전남편 잔혹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오후 수면제를 먹인 뒤 몽롱한 상태에서 전 남편 A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지난달 27일 오후 해당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 KBS,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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