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의 화려한 복귀 무대, 그러나 아쉬웠던점 2가지 [송일섭의 사진공작소]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돌아왔다. 진짜로.

지난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체조경기장에서 '올 댓 스케이트(All That Skate) 2019'(이하 김연아 아이스쇼)가 열렸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은수, 이준형, 김예림, 최다빈, 박소연, 이해인

이번 '김연아 아이스쇼'는 김연아의 복귀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작년 아이스쇼에서도 빙판에 올랐던 김연아지만 그때는 가볍게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무려 두번의 단독 무대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우노 쇼마, 네이선첸,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아이스쇼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도 기존과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화려했다. 국내선수들 중에서는 화려한 경력의 유망주 선수들(임은수, 김예림, 이해인)과 간판 선수들(박소연, 최다빈, 이준형)이 참여했으며, 해외 선수들은 네이선 첸(미국·세계선수권 2회 금메달), 우노 쇼마(일본·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스페인·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 수이 원징 & 한 총(중국·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바네사 제임스 & 모건 시프레(프랑스·유럽선수권대회 2회 금메달),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 기욤 시즈롱(프랑스·세계선수권 4회 금메달) 등이 참여했다. 또한 김연아의 안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화려함을 더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이 원진 & 한총, 파파다키스 & 시즈롱, 바네사 제임스 & 모건 시프레

● '명불허전' 피겨여왕의 녹슬지 않은 연기

무대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 이었다. 나를 움직여(MOVE ME)라는 컨셉으로 시작된 공연은 김연아와 선수들의 화려한 콜라보로 시작해 이준형의 솔로 연기와 파파다키스와 시즈롱의 우아한 페어연기. 네이선 첸의 화려한과 임은수의 깜찍한 무대, 바네사 제임스와 모건 시프레의 신나는 팝이 어우러 지며 흥을 돋웠다. 김예림, 우노 쇼마, 수이 원징 & 한총의 무대는 관중들의 시선을 모두 사로 잡았으며 최연소 이해인의 무대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페르난데즈의 솔로 무대와 파파다키스 & 시즈롱의 아이스댄스 무대 이후에 1부 마지막 순서로 '피겨여왕' 김연아가 등장했을때는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케이스포돔을 가득 메웠다.

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다. 동화속에서 나온 듯한 컨셉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새 갈라 프로그램 '다크아이즈(Variations on Dark Eyes)'를 선보였다. 우아한 라인과 섬세한 감정표현, 그리고 강렬한 카리스마 까지 '피겨여왕'의 복귀는 완벽해 보였다.

2부에서도 선수들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밀착 반짝이 팬츠와 미니드레스를 선보이며 두번의 무대를 연기했다. 걸그룹 마마무와 함께 한 피날레 무대는 김연아 아이스쇼의 백미였다.

● 김연아의 복귀 무대, 그러나 아쉬웠던점은

그러나 김연아의 두번에 걸친 솔로 무대와 두번의 콜라보 연기를 보며 계속되는 의문이 있었다. '김연아는 왜 점프를 안할까?' 김연아는 현역시절 완벽한 점프연기로 올림픽 금메달을 이뤄 냈다. 난이도가 아주 높진 않았지만 완벽한 동작과 콤비네이션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번 아이스쇼 이후 김연아는 인터뷰를 통해 "점프에 대해서 고려를 해봤는데, 깊고 성숙한 표현에 더 중점을 뒀다" 며 "공백기가 길었던 데다 프로그램 완성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었다.

● 운영상의 미숙 여전해

이번 김연아 아이스쇼에서는 미숙한 운영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들이 많았다. VIP와 취재진을 위한 좌석을 과도하게 많이 준비해서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띄게 많이 보였다. 1만5천여석의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하다 보니 중간중간 비어있는 좌석이 많이 보였던 점은 아쉬운점 이었다. 또한 현장 진행을 맡은 경호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이 관중들의 동선을 과도하게 통제하다 여기저기서 다툼이 벌어지고 큰소리가 나는 일들이 있었다. 예전 공연에도 과도한 통제로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어서 여전한 운영미숙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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