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뛴 박찬호-류승현, 모처럼 생기 찾은 KIA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KIA가 모처럼 생기를 찾았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6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확 바뀐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안치홍이 경미한 등 부상, 김주찬이 피로로 제외되며 최원준(3루수)-박찬호(유격수)-류승현(1루수)-최형우(지명타자)-프레스턴 터커(좌익수)-이창진(중견수)-이명기(우익수)-한승택(포수)-김선빈(2루수) 순으로 선발을 꾸렸다.

최원준, 박찬호, 류승현, 이창진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라인업이었다. KIA는 최근 연패 기간 안치홍, 김주찬, 김선빈 등 베테랑들의 득점권 침묵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는데 마침 주전들의 부상과 피로가 발생하며 젊은 피들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박 대행은 “오늘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 나가 활발하게 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젊은 피들은 마치 선발 출전을 기다렸다는 듯이 뛰고 또 뛰었다.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찬호의 2루 도루에 이어 류승현이 사구를 얻어냈다. 이들은 이용찬의 2루 견제 송구 실책 때 한 베이스씩 더 이동했고, 박찬호는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때 첫 득점을 올렸다. 터커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 찬스. 이번에는 이창진-이명기-한승택이 3타자 연속 적시타로 1회 4-0 리드를

2회에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박찬호, 류승현의 발이 빛났다. 1사 후 박찬호가 우측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로 3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류승현이 우측 담장 상단을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로 타점을 올렸고, 곧바로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이어 최형우의 2루수 땅볼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만들어낸 1점이었다.

후반부에도 이들은 쉬지 않았다. 5회 1사 1루서 이창진이 우측으로 적시타를 날렸고, 7회 대거 5점을 뽑는 과정 속에서 이창진이 안타, 최원준이 1타점 내야땅볼, 박찬호가 1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전날까지 6월 득점권 타율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 어린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함되며 모처럼 생기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결국 두산을 12-3으로 대파하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박찬호(첫 번째), 류승현(두 번째). 사진 = KIA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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