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최원준, 중요한 순간 쓸 수 있을 듯"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2017 1차 지명에 빛나는 최원준(두산)이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최원준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4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58구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 무사 1루서 올라와 최형우의 사구에 이어 나지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금세 안정을 찾으며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5회 1사 1, 2루, 6회 무사 2루 위기서 관리능력을 뽐낸 게 컸다.

6일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지난주 KT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이현호 뒤에 붙였는데 잘 던졌다.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 상대로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어제 정도면 중요할 때 쓸 수 있을 것 같다. 2군에선 선발로 던져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고 흡족해했다.

최원준은 전날 호투를 펼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동국대 시절 팔꿈치 수술에 갑상선암이 찾아왔고, 프로 지명 이후 갑상선암이 재발하며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연습보다 치료에 치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구위와 구속이 떨어졌다. 지난해 처음 1군을 밟았지만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61에 그쳤다.

김 감독은 “몸이 좋지 않아 사실 그 동안 베스트로 던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이제 구속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임팩트 없이 볼이 많았지만 올해 2군에서 계속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확실히 이전과 다르게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향후 최원준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언급했다. “세스 후랭코프가 던질 차례에 우타자가 많은 팀이 걸리면 선발로 쓸 수도 있다. 한 번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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