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역주행, 3살 아들·예비신부 참변…차엔 청첩장 20장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조현병 환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 3살 아들과 예비신부 등 3명이 사망했다.

4일 YTN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4분쯤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박모(40)씨의 라보 화물차와 2차로에서 정상 운행하던 최모(29·여)씨의 포르테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로 박씨와 라보에 타고 있던 아들(3), 최씨 등 3명이 숨졌다.

중앙분리대를 따라 20km 정도를 역주행하던 화물차는 대형 트레일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숨진 승용차 운전자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졌다. 차 안에서 청첩장 20여장이 발견됐다. 청첩장에는 22일 부산의 한 결혼식장에서 결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혼을 불과 18일 앞두고 변을 당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박 씨 부자는 사고 발생 10분 전쯤 경찰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YTN은 박 씨의 아내가 조현병을 앓는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새벽에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사진 =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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