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NO!"…'아스달 연대기' 송중기→김옥빈, 韓 드라마 새 지평 열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모든 게 창조다. '아스달 연대기', 국내 드라마계의 전설이 될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영현, 박상연 작가,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이 참석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송중기)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 다수의 명품 사극을 집필하며 믿고 보는 작가진으로 거듭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의기투합해 시청자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이날 김원석 PD는 촬영 후반작업 스케줄로 당초 불참을 예고했으나 첫 공식석상인 만큼 드라마 소개는 직접 하고자 하는 의지로 모습을 드러냈다. 죄송하다는 말로 운을 뗀 김 PD는 "기대는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가 만들었다"라며 "적어도 1, 2회는 보시고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영현 작가는 "2012년 '뿌리깊은 나무' 종영 이후에 이것저것 했다. 당시 인류학 책이 많이 나왔다. 원시부족 통과의례를 다룬 서적을 보면서 몰입이 됐다. 이 이야기를 해보자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 기획안을 방송사 분들에게 드렸을 때는 너무 화들짝 놀라면서 말리시더라. 드디어 7년이 지난 지금, 오픈이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상연 작가는 "작품을 기획할 때 '이런 걸 써도 될까'라는 생각을 늘 한다. 이 드라마는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됐다. 누군가 말려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안 말려주셨다"라며 "고대 인류사의 모습을 가져와서 가상의 땅, 가상의 역사를 설정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 사랑 등을 조명한다. 가상의 시대를 만들다 보니까 어렵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간단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기는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사람족과 뇌안탈의 혼혈)로 함께 살아온 와한족들이 아스달에 끌려가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문명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인물, 은섬 역으로 분한다. CG 구현을 걱정했다던 그는 "현장에서는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다행히 그런 지점들은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 또 작가님들과 바로바로 소통하면서 찍은 건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송중기는 "와한족이라는 부족은 굉장히 따뜻한 지방에서 살고 있다. 원시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거의 헐벗었다. 상의를 입긴 했는데 달릴 때 보니 벗은 것과 마찬가지더라. 그 느낌이 너무 신선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비주얼적으로 좋다. 추운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산웅(김의성)의 첫째 아들로 천재적인 전략가이며 아스달 최고의 무력집단인 대칸부대의 수장이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아스달의 권력자들과 대립하며 권력욕을 드러내는 타곤 역을 맡은 장동건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타곤 캐릭터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없는 미묘한 캐릭터라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또 같이 작업하게 될 배우들의 면모가 훌륭하고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기존에 사용하는 용어들과 극중 용어가 달라서 오는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 사랑이라는 것도 다른 단어로 표현이 된다. 생소하지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바뀐 단어들도 있다 1, 2부가 지나고 나면 익숙해질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지원은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인 탄야를 연기한다. 극중 탄야는 자신의 부족인 와한족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많이 들었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굉장히 멋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 작품을 지금 하지 않으면, 이런 드라마를 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아스달 연대기'를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한 김지원은 "우거진 숲, 갈대숲 등을 현장에서도 다 직접 촬영했다. 영상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부족과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연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옥빈은 멀리 서쪽에서 청동기술을 전해온 해족 족장의 딸이자, 권력을 갈망하는 태알하 역을 맡았다. 태알하는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권력을 갈망하게 된, 똑똑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운 인물이다.

판타지물을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고충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옥빈은 "어렵다기 보다는 재미있었다. 나라가 세워지기 전이다 보니까 다양한 부족들이 존재한다. 현장에 있으면 굉장히 다양한 부족들을 만난다. 부족들마다 중요시 여기는 덕목, 사상도 다르고 분장도 다르다. 제가 속한 부족은 여자가 굉장히 세다. 탄야(김지원)가 속해있는 종족도 모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념 등이 통용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원초적인 욕망의 시대다. 필요로 인해서 무언가를 빼앗아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족도 있다. 그러나 탄야의 종족은 사람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그런 걸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서 현장에 가만히 있어도 상상력이 풍부하게 떠올랐다.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특히 박상연 작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과의 유사성에 대해 "그 드라마는 인류엔터테인먼트 역사의 정점이다. 감히 저희가 표방할 수 없다. 모든 면에서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다. 비교도 안 된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상상력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오는 6월 1일 밤 9시 part.1 '예언의 아이들' 첫 방송.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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