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살아난 삼성, 린드블럼에 설욕할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삼성이 강적을 만난다. 최근 맞대결서 고전했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8일부터 서울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3연전의 첫날인 28일에 윤성환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지난 한 주 동안 치른 홈 6연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따냈고,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도 위닝시리즈(2승 1패)를 챙겼다. 삼성은 이와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한화와 공동 6위까지 뛰어올랐다. 그야말로 ‘Home, sweet home’이었다.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5경기)는 여전히 크지만, 뒷심을 꾸준히 발휘했다는 점은 삼성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소다. 삼성은 지난 한 주 동안 총 5승을 따냈으며, 이 가운데 4경기가 1점차 신승이었다. 23일 한화전에서 구자욱이 끝내기홈런을 터뜨렸고, 26일 키움전에서는 대타 박한이가 극적인 2타점 끝내기안타를 때렸다.

상승세 속에 만나게 된 팀은 두산이다. 최근 주춤해 2위로 내려앉았지만, 두산은 여전히 SK 와이번스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두산은 KT 위즈에 충격의 스윕을 당하는 등 한때 4연패에 빠졌지만, 최근 한화에 2연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28일 두산의 선발투수는 린드블럼이다. 삼성은 지난 15일 두산에 1-3으로 패했는데, 당시 린드블럼의 구위에 막혀 7회초 2사까지 단 1명의 타자도 출루를 얻어내지 못했다. 삼성은 7회초 2사 상황서 나온 구자욱의 솔로홈런 덕분에 KBO리그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 위기서 벗어날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에도 11경기서 7승 1패 평균 자책점 1.74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 중이다.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며, 평균 자책점은 타일러 윌슨(LG1.67)에 이어 2위다. 삼성은 가장 최근 맞대결서 린드블럼에 고전했을 뿐만 아니라 3월 29일에도 린드블럼을 상대로 7회초까지 2득점에 그쳤다.

삼성이 린드블럼에게서 대량득점을 만들 가능성은 낮지만, 맞대결하는 윤성환도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최소한의 득점 지원이 이뤄진다면, 삼성 역시 최근 경기처럼 막바지 승부수를 띄우는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 지난 22일 린드블럼에 첫 패를 안긴 KT 위즈가 5⅓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게 만든 것도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이다.

일시적인 상승세일까. 대반격의 서막이 될까. 삼성의 진짜 경쟁력은 두산과의 3연전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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