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두 번의 삼진, 더 이상 날지 못한 독수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결정적 순간 침묵한 한화의 자존심 김태균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하위 타선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날 4안타를 비롯해 시즌 42경기 타율 .321 14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235로 저조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중요할 때 치지 못한다. 아래 쪽에서 편안하게 쳤으면 좋겠다”라고 김태균의 득점권 활약을 기원했다.

2경기 연속 7번을 치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선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1사 후 루킹 삼진, 4회 2사 후 우전안타로 경기를 소화하던 상황. 1-2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서 세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영하의 초구를 파울 처리한 뒤 연달아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3구 루킹 삼진으로 타석을 마감했다. 이후 대타 양성우가 직선타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

8회 타석도 아쉬웠다. 여전히 1-2로 끌려가던 상황. 1사 1루서 송광민의 도루로 1사 2루 득점권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나 2B2S에서 잠수함투수 박치국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후속타자 양성우가 볼넷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지만 최재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다.

한화는 결국 두산에 1-2 한 점차 패배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상대보다 5개 많은 7안타를 때려내고도 1득점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김태균의 결정적 순간 삼진 2개가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김태균.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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