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야구 맞아? 만루 침묵-실책으로 자초한 4연패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두산답지 않은 야구로 4연패 늪에 빠졌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후 KBO리그 자타공인 공수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2015년부터 무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탄탄한 수비와 높은 득점권 집중력으로 이를 해낼 수 있었다. 최근 4년 간 2017년을 제외하고 최소 실책 1위에 3차례 올랐으며, 2017년에도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실책이 적었다. 두산 투수들은 하나 같이 좋은 수비 덕에 호투가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역시 2위(.293)를 달리고 있던 상황.

그러나 KT 3연전 스윕패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이날 홈에서 한화를 만나 전혀 위의 지표와 관계없는 야구를 했다. 수비가 가장 아쉬웠다. 1회부터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서 이현호가 최진행에게 3루 쪽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이를 잡지 못하며 3루수 호잉이 홈을 밟았다. 타구가 다소 강했지만 허경민이라면 충분히 처리가가능해 보였다.

4회에는 시즌 첫 선발 출전한 2루수 이유찬이 흔들렸다. 1사 1루서 이성열의 도루에 이어 보크와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이현호가 노시환에게 평범한 3루 쪽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플레이를 위해 2루 베이스커버에 나선 이유찬이 3루수 허경민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허경민의 송구 자체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기록은 2루수 실책. 그 사이 이성열이 홈을 밟았다. 이유찬은 이어 오선진의 타구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간신히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데 그쳤다. 결국 5회 시작과 함께 류지혁과 교체.

3-3으로 맞선 7회 결승점을 내준 과정도 아쉬웠다. 1사 만루서 2루수 류지혁이 이성열의 땅볼 타구를 잡은 상황. 두산의 평소 수비라면 더블 플레이가 예상됐지만 류지혁이 이를 한 번 잡았다 놓치며 2루가 아닌 1루에 송구해 타자만 아웃 처리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정은원이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공격도 아쉬움 투성이였다. 득점권만 되면 작아졌다. 1회 무사 2루 무득점을 시작으로 2회와 3회 2사 만루, 4회 2사 1, 2루, 5회 무사 1루, 7회 2사 만루 등 숱한 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세 차례의 만루를 살리지 못하니 이길 수 없었다. 두산은 결국 한화에 3-4로 패하며 시즌 첫 4연패 늪에 빠졌다.

[이유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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