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SK 김광현, 통산 다승-탈삼진 10위 이내 진입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통산 다승과 탈삼진 부문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지난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다. 2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비록 규정이닝에 8이닝 부족했지만 타고투저 절정의 시대에 기록한 2점대 평균자책점만으로도 그의 투구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승수는 11승에 만족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도 승수가 조금 부족했다라고 돌아봤다. 김광현 등판날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은 영향이 컸다.

올시즌에는 다르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다. 김광현은 올시즌 11경기에 나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7승은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평균자책점 또한 꾸준히 내리고 있다.

또 눈길이 가는 대목은 탈삼진. 김광현은 올시즌 63⅔이닝 동안 73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힘있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물론이고 110km대 커브까지 활용해 상대 타자 타이밍을 뺏고 있다. 패스트볼과 커브의 구속차는 40km가 넘는다.

김광현은 이렇듯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는 덕분에 다승과 탈삼진 통산 순위 역시 끌어 올렸다. 이제 시즌 3분의 1 정도가 지난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 종료 때 순위와는 전혀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김광현은 통산 다승 19위(119승), 탈삼진 14위(1276개)에 올라 있었다.

11경기 후 김광현은 두 부문 모두 통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7승을 추가하며 126승을 기록 중이다. 21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김용수, 조계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10위.

시즌 전만 해도 양현종(KIA 타이거즈)보다 1승이 적었지만 그가 주춤한 사이 역전은 물론이고 간격을 벌렸다.

특히 김광현보다 통산 많은 승수를 챙긴 좌완투수는 송진우(210승·1위), 장원준(129승·공동 8위), 두 명 뿐이다. 유형을 가리지 않고 현역 선수를 살펴보면 장원준을 비롯해 배영수(138승·5위), 윤성환(129승·공동 8위) 등 3명 밖에 되지 않아 순위는 올시즌 안에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탈삼진에서도 4계단 상승했다. 통산 1349개를 기록, 장원준(1344개)을 제치고 단독 10위가 됐다. 탈삼진에서도 김광현보다 많은 개수를 기록 중인 현역 선수는 배영수(1431개·6위), 양현종(1417개·8위), 두 명 밖에 없다.

데뷔 후 13번째 시즌. 비록 부상으로 인해 통째로 나오지 못한 시즌도 있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해도 있었지만 차곡차곡 쌓인 숫자들은 이제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그렇지만 아직 김광현은 만족을 모른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인터뷰 도중 '통산 순위에도 이름이 보인다'고 하자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2등은 아무도 안 봐준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웃은 뒤 "프로는 더 그런 것 같다. 욕심은 많다. 구위도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승리를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김광현의 올시즌 종료 후 성적, 그리고 그가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쯤 기록할 각 부문 통산 순위가 궁금하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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