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끝내기’ KT 송민섭 “믿기지 않는 영화, 마침표 찍고 싶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외야수 송민섭이 극적인 순간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KT를 창단 첫 두산전 스윕으로 이끈 끝내기안타였다.

송민섭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대주자로 출장,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하며 KT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2015년 1군 진입 후 두산전 첫 스윕의 쾌거를 달성했다.

송민섭은 KT가 0-2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서 1루 주자 유한준을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송민섭은 이어진 2사 1, 2루서 나온 황재균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10회초 우익수를 맡아 수비를 소화한 송민섭은 이어 KT가 2-2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배영수. 송민섭은 적극적인 자세로 타석에 임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했다. 결과는 파울. 송민섭은 이어 볼카운트 0-1에서 배영수의 2구를 공략,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끝내기안타를 터뜨렸다. 송민섭이 프로 데뷔 후 만든 첫 끝내기안타였다.

교체 자원인 송민섭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서 타율 .364(11타수 4안타) 6득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타점은 없었다. 통산 96경기에서도 1타점을 기록하는 등 데뷔 후 대주자, 대수비 등을 맡아왔다. 23일 두산전 역시 대주자로 투입된 송민섭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 KT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에 공헌했다.

송민섭은 경기종료 후 “생애 첫 끝내기안타도, 두산이라는 강팀을 이긴 것도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믿겨지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감독님, 코치님께서 나에게 기회가 올 거라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송민섭은 또한 “나에게 다시 못 올 기회라 생각해 믿기지 않는 영화의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부모님부터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단까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더욱 힘내 보다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송민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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