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NC 구창모, "베탄코트를 믿고 던진 것 좋았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팀의 기대를 현실로 만든 완벽투였다.

구창모(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 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구창모 앞에는 언제나 '유망주'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유망주일 뿐 아직까지는 기대를 현실로 만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107경기(57선발) 16승 22패 평균자책점 5.09가 전부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5월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첫 4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한 구창모는 지난 17일 LG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 호투 속 승리투수.

이날은 지난 등판을 뛰어 넘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7회까지 키움 타선을 압도하다시피했다. 4회 김하성에게 내준 투런홈런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을 뿐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삼진은 9개나 뺏었으며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피안타도 4개 뿐이었다. 안정된 제구 속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이닝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타이, 9탈삼진은 기존 8개를 뛰어 넘어 신기록이다.

경기 후 구창모는 "베탄코트와 첫 호흡이었는데 믿고 던진 것이 좋았다"라며 "베탄코트가 좋은 리드를 해줘서 고맙고 뒤에 불펜 형들도 잘 던져줘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1군에 올라오기 전 우리팀 투수들의 투구를 계속 봤다"라며 "변화구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준비해서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구창모는 "최근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작년까지는 자신감이 부족했다. 올해 (양)의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그 말을 듣고 자신있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양의지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볼넷을 주지 않은 것도 변화구 제구가 돼서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구창모는 "몇 경기 던지지 않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팀 포수만 믿고 던지겠다. 계속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NC 구창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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