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이닝-K' NC 구창모, 타선 변화 무색하게 만든 완벽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키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구창모(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015년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구창모는 꾸준히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꽃을 완벽히 피우지는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늦었다. 5월부터 1군 경기에 나선 구창모는 4차례 불펜 등판을 거쳐 17일 LG전에서 선발로 등판,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

전날 선발 라인업에 5명의 좌타자를 내세운 키움은 이날 구창모를 맞이해 타선에 변화를 줬다. 1번 이정후, 2번 서건창만 좌타자일 뿐 3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는 우타자로 채웠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포수 자원인 박동원을 넣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키움 장정석 감독은 "(우타자와 좌타자)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우타자를 상대로 조금 약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우타자를 많이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표본은 너무 적은 가운데 지난해에는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306, 좌타자에게 .284를 기록했다. 피홈런 또한 우타자에게 16개, 좌타자에게는 5개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키움의 타선 변화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이날 구창모는 7회까지 단 4명의 주자만 내보낼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4회 김하성에게 내준 투런홈런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40km중반대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으며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으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기존 약점이었던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구창모는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으며 3볼까지 가는 경우도 흔치 않았다.

구창모는 이러한 호투 속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이닝 타이 기록을 남겼으며 탈삼진은 9개를 기록, 기존 8개를 넘어 신기록을 썼다.

기존 국내 선발진 중심인 이재학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NC 코칭스태프를 웃음 짓게 한 구창모다.

구창모는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2.00에 불과하다. 또 탈삼진:볼넷도 21:2로 압도적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구창모가 최근 흐름을 이어가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최근 모습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NC 구창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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