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고’ KT 엄상백 “2군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엄)상백이의 구위가 좀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이강철 감독의 바람을 남긴 날. 엄상백이 승부처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이강철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엄상백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쳐 구원승을 챙겼다. KT는 8회말 나온 강백호의 결승득점, 박경수의 3타점 적시타를 묶어 12-7로 이기며 두산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엄상백은 KT가 7-7로 맞선 8회초 팀 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다소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중견수 플라이)-박건우(우익수 플라이)의 출루를 저지한 후 김재환(안타)-오재일(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해 몰린 2사 1, 2루. 엄상백은 오재원의 2루수 플라이를 유도, 불을 껐다.

엄상백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후 KT 타선도 폭발했다. KT는 8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 1득점하며 주도권을 되찾은데 이어 박경수(3타점)-장성우(1차점)가 연속 타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엄상백은 KT의 주요 불펜자원으로 분류되는 투수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4월까지 7경기에 구원 등판해 2패 평균 자책점 14.00에 그쳤고, 결국 한때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21일 두산전 위기상황서 1이닝을 무실점 처리,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엄상백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첫 승까지 챙겼다.

엄상백은 경기종료 후 “승리투수의 의미보단 팀이 접전 상황에서 승리해 기쁘다. 접전에서 등판했지만, 부담 없이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 장성우의 리드도 좋았다. 시즌 초반 출발이 안 좋아 생각이 많아져 2군에 다녀왔고, 다시 내 공을 적립할 수 있었다. 2군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이어 “팀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엄상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