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에 루친스키까지, '포수' 베탄코트가 도운 2승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포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NC 외국인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서 통산 132경기에 출전했다. 그 중 114경기를 포수로 뛰었다. 1루와 외야 수비도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포수다. NC는 FA 시장에서 양의지를 영입하면서도 루친스키를 영입, 안방과 타선 동시 강화를 꾀했다.

주전포수는 물론 양의지다. 그러나 양의지가 전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다. 이동욱 감독은 "틀에 맞춰 시용할 생각은 없다. 경기 상황에 맞춰 기용한다"라면서도 "1주일에 1~2경기 정도는 베탄코트가 포수로 나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양의지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양의지의 지명타자 기용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

시즌 초반 베탄코트는 주로 1루수와 외야수로 나섰다. 본인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고, 나성범, 모창민 등 기존 야수들의 부상으로 베탄코트가 대신 1루와 외야 수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베탄코트는 서서히 본업을 선보인다.

5월 15일 창원 SK전에 이어 18일 잠실 LG전. 그리고 21일 고척 키움전서 잇따라 선발 마스크를 썼다. 결과적으로 에디 버틀러, 드류 루친스키의 승리를 도왔다. 15일에는 유원상과 호흡을 맞췄으나 유원상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썩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버틀러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LG 타선을 묶고 시즌 3승(4패)째를 수확했다. 기본적으로 버틀러의 투구내용이 좋았으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베탄코트의 도움 역시 있었다고 봐야 한다. 같은 말을 쓰니 미세한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

에이스 루친스키와의 베터리 호흡 역시 좋았다. 기본적으로 루친스키는 좋은 투수다. 포심과 투심, 컷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베탄코트는 무리 없이 루친스키의 투구를 포구했다. 이렇다 할 고비도 없었다.

3회 이정후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서건창을 투심으로 2루수 땅볼 처리한 부분, 5회 1사 1루서 임지열을 초구 컷패스트볼로 2루수 병살타 처리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투심과 컷패스트볼 모두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구종이다. 베탄코트가 무리 없이 잘 받아냈고, 위기서도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부분도 돋보였다.

이제 3경기다. 포수 베탄코트의 경쟁력은 좀 더 체크해봐야 한다. 다만, 이동욱 감독에겐 확실한 신뢰를 받는다. 베탄코트는 외국인투수, 국내투수 구분 없이 포수 제2옵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루친스키와 호흡해서 기분이 좋았고, 7이닝을 던지는 데 도움을 줘 기쁘다"라고 말했다.

[베탄코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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