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연패, 키움에 찾아온 첫 번째 고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또 잘 풀릴 때가 오겠죠."

키움 장정석 감독은 사람 좋은 미소로 긍정론을 폈다. 그러나 "지는 경기는 다 아쉽죠"라는 말 속에서 사령탑으로서의 고충도 짐작된다. 키움이 시즌 첫번째 고비를 맞이했다.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14~16일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전형적인 안 풀리는 경기들이었다. 찬스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뎠고,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한 뒤 오히려 한 방을 얻어맞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14일 경기서 11명의 주자가 출루했으나 3득점에 그쳤다. 김민우에게 꽁꽁 묶이며 시즌 첫 승의 제물이 됐다. 15일 경기서는 마무리 조상우가 연장 11회에 제라드 호잉에게 끝내기포를 맞고 무너졌지만, 숱한 기회를 날렸다. 안타 9개와 볼넷 8개가 나왔으나 4득점에 그쳤다.

특히 4회 상대 실책으로 3-2로 승부를 뒤집은 뒤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서 단 1점도 달아나지 못했던 장면, 연장 10회초 1사 만루서 이지영이 병살타로 물러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16일 경기서는 직전 2경기보다 활발했으나 정작 마운드가 크게 무너졌다.

마운드에선 키움이 자랑하는 이승호와 안우진, 두 영건이 나란히 무너졌다. 이승호는 14일 경기서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볼넷 6실점했고, 안우진은 16일 경기서 2.1이닝 9피안타 4탈삼진 2볼넷 9실점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 및 최소이닝 소화.

마무리 조상우는 15일 경기서 건재를 과시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호잉에게 한 방을 얻어맞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날 키움은 불펜 필승계투조를 쏟아붓고도 패배하며 두 배의 데미지를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15일 경기 6회말 선두타자 호잉에게 초구를 던진 뒤 햄스트링이 찢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16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최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뛴다.

키움은 4월 9~11일 KT와의 홈 3연전을 시작으로 7~9일 LG와의 홈 3연전까지 9연속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그러나 10~12일 KT와의 원정 3연전서 1승2패로 물러서면서 하향세다. 11일 경기서 박병호가 8~9회 잇따라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챙겼지만, 사실 그 무렵부터 타순의 흐름이 제법 툭툭 끊겼다. 게다가 11일 KT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너무나도 좋은 공을 뿌렸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 좋은 흐름도, 좋지 않은 흐름도 찾아온다. 타자들도 업&다운이 있듯, 팀도 마찬가지다. 지금 키움은 전형적으로 투타밸런스가 맞지 않는, 좋지 않은 흐름이다. 물론 9연속 위닝시리즈를 하며 제법 승수를 벌었다. 하지만, 6위 한화에 2.5경기차로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감도 생겼다. 시즌 첫 4연패. 키움이 시즌 첫 고비를 맞이했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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