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장모' 안연홍 "이혼녀 역할? 저도 이혼…자랑 아니지만 죄인도 아니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 역시도 한번 그런 경험이 있는데, 저도 역할을 하면서 밝게 제 인생을 찾아갈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배우 안연홍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새 아침드라마 '수상한 장모'(극본 김인강 연출 이정훈)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이혼 설정 캐릭터인 최송아 역을 맡은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한 프로게임단 감독과 결혼했던 안연홍은 9년 만인 지난 2017년 이혼한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수상한 장모'는 안연홍에게 이혼 후 첫 복귀작이자 KBS 2TV 'TV소설 내 마음의 꽃비' 이후 3년 만의 안방 컴백이다.

안연홍은 "오랜만에 복귀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이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안연홍은 "역할 자체가 이혼녀란 타이틀이 붙는데 사실 이혼이라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이혼했다고 죄인이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당당하게 말했다.

안연홍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최송아에게도 있고 저 역시 아들과 부모님,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살아야 해서 이 역할을 맡게 된 게 다행이다"며 "너무 좋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수상한 장모'에 대해 SBS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은석(박진우)과 제니(신다은), 흠잡을 데 없는 일등 사윗감인 은석을 결사 항전으로 막아서는 수상한 장모 수진(김혜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며 "장모님이 원수가 돼버린 은석의 사연과 제니의 성장 과정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과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주인공인 장모 수진 역 김혜선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절 뭘 보고 캐스팅하셨나 싶었다"고 했다.

그동안 "착한 역할을 많이 해왔고, 악한 역할을 한 두 편 밖에 해보지 않았다"며 "이렇게 악한 역할 해본 적 없었다. 항상 선한 인상이란 얘기 들어와서 잘할 수 있을까 마음이었다"는 고백이었다.

하지만 김혜선은 이날 공개된 시사 영상을 가리키며 "화면을 오늘 처음 봤는데, 제가 악하게 보이더라"며 "감독님 지시대로 열심히 찍고 있다. 내 인생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를 짓밟고 일어서려는 역할이다. 어떻게 펼쳐질지, 나중에 어떤 벌을 받을지 모르겠으나 여러분들에게 보답해드릴 수 있는 드라마 되겠다"고 각오 밝혔다.

더불어 김혜선은 악역 도전이 "연기자라면 누구든지 어렵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저도 자신감보다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재미있다. 조금씩 해나가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8시 40분 첫 방송. 그동안 선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김혜선은 '수상한 장모' 악역으로 "시원하게 욕도 먹어보고 싶다"며 순수한 미소를 보였다.

연출 이정훈 PD는 일명 '막장 드라마' 지적에 대해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 아침드라마 특유의 요소가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는데, 있다"며 "다만 그것들은 부가적으로 드라마를 시작하기 위한 설정으로 작게 깔려 있고 그것만 물고늘어지는 드라마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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