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별’ LG 김시래 “이제 별 따러 가야죠”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원투펀치’ 가운데 창원 LG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선수는 김시래(30, 178cm)였다.

KBL은 지난 15일 2018-2019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 56명의 원소속팀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LG는 6명의 대상자 가운데 가드 김시래, 이원대 등 2명과 재계약했다. 협상이 결렬된 정창영과 안정환은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고, LG가 사전접촉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김종규는 공시가 보류됐다.

LG와 김시래, 김종규의 FA 협상은 2018-2019시즌이 한창일 때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각각 포지션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팀도 많았다.

LG는 FA 협상기간 이전부터 “2명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치가 치솟은 김시래와 김종규 모두 잔류하는 것은 애초부터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결국 ‘원투펀치’ 중 김시래만 남았다. 김시래는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원(연봉 4억 8,000만원·인센티브 1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57.9% 인상된 금액이다.

김시래는 “창원을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고, 협상에 들어갈 때도 그렇게 말했다. 협상이 잘 마무리됐고,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김시래는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순 있다. 그래도 (LG를)떠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유독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던 LG에게 김시래는 김종규와 더불어 특별한 존재였다. 명지대 출신 최초의 1순위(2012 신인 드래프트) 기록을 세우며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던 김시래는 2012-2013시즌 챔프전 우승 직후 LG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줄곧 LG에서 활약해왔다.

(김)종규처럼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우리 팀과 함께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김)시래도 종규에 준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기고 있다”라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김시래는 LG 이적 후에는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다. LG에서 치른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출전했지만, 홈경기장에서 친정팀인 모비스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데뷔하자마자 우승을 해서 ‘우승이 쉬운 거구나. 우승하려니 이렇게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승이란 게 정말 쉽지 않더라”라고 운을 뗀 김시래는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LG는 아직 별(우승)이 없는 팀이다. 계약을 잘 마친 만큼, LG의 우승은 내 농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목표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LG의 전력 개편은 불가피하다. LG는 김시래와 함께 하게 됐지만, 김시래와 더불어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김종규와의 인연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LG 관계자는 전력 개편에 대해 “FA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분명한 것은 팀 내 최고액 스타가 된 김시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점이다. “창원은 정말 열기가 대단한 도시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차례”라고 운을 뗀 김시래는 “이제 별 따러 가야 하지 않겠나. 쉽지 않은 목표지만, 팬들도 원하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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