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101'이 밝힌 #5년 계약 #PD픽 #부정투표 #사생활 논란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매 시즌마다 뜨거운 감자를 자처했던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보다 더 세심한 노력으로 시즌4를 시청자 앞에 선보인다.

3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가 열려 엠넷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 안준영 PD를 비롯해 배우 이동욱, 가수 이석훈, 신유미, 래퍼 치타, 안무가 배윤정, 권재승, 최영준, 101명의 연습생들이 참석했다.

'프로듀스X101'은 국내 대표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의 네 번째 시즌. 약 101명의 개인 연습생 및 소속사 연습생들이 참가해 인기 아이돌로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앞선 시즌들에서 탄생한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이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내며 두루 사랑받은 바 있어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후계 그룹을 향한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도 연습생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이 운집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영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반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는 화제성은 지난 시즌들에 비해 다소 낮다. 지난 3월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된 타이틀곡 '_지마' 무대 영상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35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긴 했으나 높은 화제성으로 직결하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 및 이동욱 국민 프로듀서 대표와 6명의 트레이너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김용범 부장은 "저희가 '어벤져스'급이다. 최강의 제작진과 멋진 대표님과 시작한다. 101명의 소년들과 멋진 시즌 꾸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안준영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매 평가마다 변주를 주려고 노력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안팎으로 언제나 숱한 논란을 몰고 다녔던 '프로듀스101' 시리즈다. 갈등 서사가 두드러지는 탓에 '악마의 편집'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연습생들 간의 분량 차이로 연출을 맡은 안준영PD가 선호하는 연습생들만 자주 화면에 비치는 게 아니냐는 일명 '피디픽'(PD PICK)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붙었다. 그 탓에 연습생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프로젝트 그룹을 양산하는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계약 조건 등으로 가요계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는 일각의 평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연습생들의 과거 사생활, 인성 논란을 비롯해 홈페이지 내에서 부정 투표가 활개를 치는 등 독보적인 화제성만큼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다. 이에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제작진은 조심스럽게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걱정보다는 101명 연습생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 아이오아이 1년→워너원 18개월→아이즈원 2년 6개월…5년 계약 기간 확대

김용범 부장은 "데뷔 인원수는 1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을 아끼면서 "이번 시즌은 5년으로 계약 기간을 잡았다. 2년 반은 전속으로, 2년은 기획사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CJ에서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다. 지난 시즌들을 이어오면서 생겼던 아쉬운 부분들을 해소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아이오아이는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활동을 종료했고, 워너원도 글로벌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었는데 기간이 짧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5년으로 확대했다"라고 설명했다.

■ 기획사들과의 상생

김용범 부장은 "저희도 같은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지만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중소 기획사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후 수많은 그룹들이 탄생했고, 워너원 같은 경우에도 그룹이 끝난 후 각자의 기획사에서 활동의 원동력을 얻고 있다. 그러한 성과들로 기획사들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라고 강조했다.

■ 사생활 논란 방지

안준영 PD는 "연습생들과 세 번 정도 미팅을 가졌다. 혹시라도 과거에 잘못한 게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물었다. 연습생들에게 두 번, 회사에게 한 번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저희가 SNS을 사찰할 수는 없다. 전적으로 그들을 믿어야 한다. 저희도 최대한 노이즈가 안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악마의 편집 및 PD픽

안준영 PD는 "매년 '악마의 편집'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한적인 시간 탓에 모두를 조명할 수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라도 친구들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즌1에서는 71분, 시즌2에서는 100분, 시즌3에서는 130분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130분으로 늘어날 것 같다. 어떻게든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보여주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이다. 열심히 하고 간절히 자신들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보이게끔 하는 게 저희의 노력이다. '피디픽'이라는 소리 안 나오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부정 투표 방지

김용범 부장은 "저희도 올해에는 더욱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캡처 시스템, 자기 인증 시스템은 여전하고 사이트를 통해서 1표만 투표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투표 또한 차단 예정이다. 만약 해외 쪽에서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다른 루트로 불법 투표할 경우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5월 3일 밤 11시 첫 방송.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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