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19일만 마약 인정…그가 거짓말로 버틴 이유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뒤늦게 마약 투약 사실을 실토했다.

박유천은 29일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거짓말을 한 이유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헤어졌던 연인 황하나를 다시 만나면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이 기존 주장을 번복하며 그의 '거짓말 쇼'는 19일 만에 막을 내렸다.

박유천은 앞서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또 "이 자리에 나선 것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게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단호한 태도로 동정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유천의 결백 호소에도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그는 다음날 경찰에 자진출석 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까지 나오며 박유천은 첫 출석에서 당당한 표정에 옅은 미소로 무죄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이후 제모와 탈색 등 박유천의 증거 인멸 정황과 마약 구매 의혹까지 불거졌으나 박유천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구속됐으며 사흘 만에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했다.

마약 양성 반응으로 구속된 뒤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선데다 경찰의 증거가 명확해 더 이상 혐의를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유천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2016년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를 당하며 한류스타에서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오랜 공방 끝에 박유천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변기유천'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이 따라 붙으며 복귀가 쉽지 안았다.

박유천은 올해 초 새 앨범을 발표하며 조심스럽게 재기를 노렸지만, 전 연인과 함께 마약을 하며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스스로를 몰아넣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