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 원인, 담적병일 수 있어 ‘주의’ 필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극적인 음식과 불규칙적인 식사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위염은 한국인을 가장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로, 2016년 기준 우리 국민 10중 1명이 위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염은 소화가 안되고 상복부가 불편한 상태를 총칭하는 말로 병리학적 용어로는 위점막의 염증을 의미한다. 위염이 지속되면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암 전초 단계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소화가 안되면서 속이 쓰리고 아픈 상태가 자주 반복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과식이나 폭식, 잦은 음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위염은 만성위염으로, 더 악화되면 만성위축성위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위축성위염이란 위 점막이 위축되어 얇아지고 혈관이 투명하게 보이는 상태로, 속쓰림과 잦은 트림,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등 위장 장애 증상을 보인다.

만성위축성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이란 고유세포가 자라지 못하고 대장의 상피세포가 사마귀처럼 자라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장상피화생 환자는 위암 발병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위염은 단순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심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지속되는 위장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원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위장 외벽에 미처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쌓인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적 증상이 담적병(痰積病,담적증) 이다. 담적병(담적증)은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시작된다. 이로 인해 위벽이 얇아지고 위 점막의 근육층이 탄력을 잃으면서 늘어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담적 독소가 발생하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을 포함해 각종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담적병(담적증)은 소화불량을 비롯해 잦은 트림,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설사와 변비 등의 위장 관련 증상을 유발시키며,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면 두통,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 증상으로 악화된다.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 때문이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담적증)의 치료는 먼저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담적병은 위 외벽에 쌓인 담적이 야기하는 기능적인 문제로 내시경, CT 등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으로 알아보는 자가진단법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담적병(담적증) 증상으로 첫째, 소화기에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에서는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이 있다

셋째, 순환계에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결리고 자주 뻐근하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자주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끝으로 비뇨생식기계에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상기 열거한 증상에서 총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담적병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박지영 원장은 "위장 외벽에 쌓여 단단히 굳어진 담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약이 처방되며, 또한 위장의 경락순환을 촉진시켜 위장 기능과 인체 밸런스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침치료와 약침 치료, 온열치료가 병행된다"면서 "담적병 치료는 보통 6개월 이상 장기치료가 요구되는데 내시경 등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늦어지며, 이미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까지 진행된 단계라면 위장 움직임 개선과 담적 제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 = 박지영 원장]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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