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들의 귀환"…'당나귀귀', 전현무와 함께 '1박' 빈자리 채울까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1박2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박2일’ 시간대로 옮긴 상태. 기존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간대에는 설특집에 이어 정규 편성이 확정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들어간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쿠킹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에 이창수 PD와 전현무가 참석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설특집으로 선보여 웃음과 공감을 선보였던 바 있다.

정규 편성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MC는 김용건, 전현무, 김숙이 맡는다. 여기에 유노윤호가 스페셜 MC로 합류했다. 보스 3인방으로는 심영순 요리연구가, 이연복 셰프, 현주엽 농구감독이 출연한다.

이날 조현아 CP는 “설특집 때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오고, 저희가 생각한대로 잘 풀려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정규, 일요일 프로가 됐다. 어떻게 보면 기운이 센 프로인 것 같다. 일요일 프로라는 것도 무게감도 있지만 폭 넓은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감과 생각을 같이할 수 있는 프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전현무는 “KBS의 아들, 주말 시간대로 오랜만에 복귀하게 된 전현무”라고 인사를 건네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전현무는 “프로그램이 일단 좋았다. 파일럿 프로그램도 즐겁게 봤다”며 관찰 프로그램이 한계이지 않을까 생각했을 때 파일럿을 봤고, “왜 생각을 못했을까” 싶었던 프로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하든 안 하든 정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제안을 해줘 흔쾌히 하게 됐다. 또 시간대가 주말이다. KBS가 밀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이래저래 괜찮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일요일, 그것도 ‘1박2일’ 사태가 있고 난 후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

전현무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대다. ‘무한도전’ 시간대를 MBC에서 들어갔다가 폭삭 망한 적도 있다. 워낙 잘 나가던 프로 뒤에 들어가는 건 독이 든 성배 같은 것이다. 잘 해야 본전이다. 기본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따라 가기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중요한 건 전통적으로 KBS가 잘 나오던 시간대니 그 정도는 아니어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겠다는 각오, 사명감이 있다. ‘남자의 자격’을 했었다. 이 시간대가 얼마나 힘든 지 안다. 열심히 제작진과 소통해 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모니터 하고 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는 조금 더 영혼을 넣어서. 어제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가 기사에 나와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며 “영혼을 끌어올려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런 전현무에게 이날 간담회 사회를 본 MC 딩동이 “전현무 씨가 9개 프로를 한다. 국민MC가 아니라 다작 MC”라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몇 위냐”고 기습 질문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난감해하던 전현무는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각오와 신경 쓰는 정도로는 1위인 것 같다”며 “살려야 겠다는 각오만큼은 1위”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PD역시 부담된다고. 그러나 추사랑을 추블리로 만들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를 견인한 만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잘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PD는 “사실 이 시간대에 대해 일종의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슈돌’을 1회부터 했었다. 그 때 담당했던 출연자가 추사랑 씨였다. 추사랑 씨를 추블리로 만들었다”며 “그 때 정말 힘든 시간대였다. 추사랑 씨를 추블리로 만든 것처럼 심영순 선생님을 심블리로 만들고 싶다. 녹화를 했는데 할 수 잇을 것 같다. 부담스럽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말해 새롭게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케 했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첫방송 된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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