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2루수' 한화 정은원, 국가대표 꿈이 아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 개막 한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한화 주전 2루수 정은원(19)의 비상은 눈부시기만 하다.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00년생 첫 홈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수비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은원은 올 시즌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손색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 .340 2홈런 19타점. 리그의 2루수 중 가장 높은 타율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26경기에서 실책은 단 2개 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그 뿐인가. 득점권 타율은 .433에 달한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잘 치는 스타 기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 정은원은 24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8회말 4-4 동점을 이루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정은원을 향한 걱정은 단 하나. 바로 팀에서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다. "정은원이 휴식을 취하지 못해 걱정이 있다"는 한 감독의 말에서 정은원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채종국 수비코치는 "정은원이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실력은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기세라면 국가대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다. 당장 올 시즌 후에는 프리미어 12라는 국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정은원에게도 국가대표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라는 정은원은 "당연히 나도 마음 속에는 국가대표의 꿈이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 레벨이 올라가면 그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고 시즌 전과 달리 여러 계획들이 어긋나면서 장기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은원의 폭풍 성장을 보면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역시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바통을 이어 받을 자격이 있었다.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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