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작가 "윤지오, 책 집필 당시 故 장자연 이름 밝히지 않겠다더니…" [전문]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김수민 작가가 고(故)장자연이 작성했던 문건과 관련해서 증인으로 나선 배우 윤지오와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윤지오가 발간한 책 '13번째 증언'이 집필 초기 당시와 방향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작가는 2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가 나에게 말했던 것처럼 모든 이름을 이니셜로 처리하고 고인의 이름도 밝히지 않을 거고, 고인의 이야기로 홍보하지 않을 거라는 말만 믿고서 나도 너를 도와줬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네가 유족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어도, 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유가족들이 못 건들게 변호사랑 이야기가 다 끝난 상태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도, 책에 이니셜로 이름 나오고 고인 이름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괜찮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중에 책 표지에 대놓고 고인 이름을 박아놓고 고인 기일 날짜에 맞춰서 한국 나오고 책 출판할 거라고 말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건 뭐였을 거 같냐"라며 "그래도 난 그때까지도 네 편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널 도우려 했던 거고 그땐 내가 이 사건에 관해서 잘 몰랐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게 됐지만 그래서 티브이에 나오는 널 볼 때마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많이 답답하기도 했다. 근데 솔직히 다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다. 너도 힘들지 않나. 그러니까 솔직히 다 털어놓고 이제 다 내려놔라. 한때나마 널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했었던 사람으로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말이다"라며 윤지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윤지오와 책 출판 관련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힌 김수민 작가는 그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들을 공개하며 "윤지오가 고인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23일에는 박훈 변호사를 선임해 윤지오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러한 김수민의 주장에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의 카카오톡 캡처는 조작이라고 반박하며 여러 차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응할 가치도 없다. 저는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증인이다"라며 "의심할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의심하고 모함한다. 당신들이 의심하고 모함해도 제가 증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네티즌들에게 또한 "10년은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으며, 고통으로 얼룩졌다", "정신 차려라"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하 김수민 작가 글 전문.

네가 나에게 말했던 것처럼 모든 이름을 이니셜로 처리하고 고인의 이름도 밝히지 않을 거고

고인의 이야기로 홍보하지 않을 거라는 말만 믿고서 나도 너를 도와줬었지

그래서 네가 유족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어도 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유가족들이 못 건들게 변호사랑 이야기가 다 끝난 상태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도 책에 이니셜로 이름 나오고 고인 이름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괜찮겠구나 생각했었어.

근데 나중에 책 표지에 대놓고 고인 이름을 박아놓고 고인 기일 날짜에 맞춰서 한국 나오고 책 출판할 거라고 말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건 뭐였을 거 같니 그래도 난 그때까지도 네 편이었어 그래서 끝까지 널 도우려 했던 거고 그땐 내가 이 사건에 관해서 잘 몰랐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게 됐지만 그래서 티브이에 나오는 널 볼 때마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었어.

모른척하고 싶었고 그냥 그렇게 네가 책으로 돈 벌고 이름 알리고 떠나겠구나 그래 그럼 됐지 뭐..그렇게 생각하고 외면하려고 했었어 그런 기분을 알려나 눈앞에 도둑이 남의 집을 도둑질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말리지도 않고 신고도 안 하고 그냥 남의 집 터는 거 쳐다보고만 있는 그런 기분이 날 힘들게 하더라.

그래서 많이 답답하기도 했었다.. 근데 솔직히 다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지더라. 너도 힘들 거잖아 지금 너도 힘들잖아 그러니까 솔직히 다 털어놓고 이제 다 내려놔 한때나마 널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했었던 사람으로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말이야

[사진 = 김수민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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