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세리머니로 대동단결, "LG 팬들도 같이 해주세요"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팬들도 같이 하면 멋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LG 트윈스에는 출루를 하면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이른바 ‘안녕 세리머니’가 생겼다. 출루한 선수가 손을 흔들면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역시 밝게 손을 흔들며 이에 화답한다. 전날 잠실 KIA전에서도 이천웅, 유강남, 채은성 등 출루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자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축하해주는 기분 좋은 장면을 줄곧 볼 수 있었다.

안녕 세리머니는 언제 어떻게 생긴 것일까. 공교롭게도 이적생 김민성과 김현수가 이를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전날 만루홈런을 치고 만난 김민성은 “어느 날 안타를 치고 벤치를 보고 있는데 (김)현수 형이 손을 흔들고 있어서 나도 손을 흔들었다. 세리머니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부터 안녕 세리머니는 LG의 일부가 됐다. 이젠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까지 손을 흔든다. 간혹 부끄러워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최근 이를 하지 않을 시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김민성은 “벌금을 걸었으니 더 열심히 흔들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손을 흔드는 제스처는 단순히 세리머니를 넘어 팀 결속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미 지난해 넥센(현 키움)이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원 모양을 그리는 ‘원팀 세리머니’로 단합을 보여준 바 있다. LG 또한 출루 시 개인이 아닌 팀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시즌 초반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성은 “장기레이스에선 스트레스 없이 야구하는 게 중요한데 이 세리머니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성은 안녕 세리머니가 선수단뿐만 아니라 LG 팬들에게도 전파되길 희망했다. 그는 “선수들이 하는 세리머니를 우리 팬들도 같이 하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같이 하면 멋있을 것 같다”며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잠실구장을 그렸다.

[김민성(첫 번째), LG 선수들(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