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공백' LG, 2점 리드 어떻게 지켰나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가벼운 부상이라지만 LG에게 비보가 아닐 수 없었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키움과의 시즌 3차전에 앞서 마무리투수 정찬헌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허리 통증이다. LG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며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라고 밝혔다. 어찌 됐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상 LG는 최소 열흘 동안 마무리투수의 공백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필 정찬헌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당일, LG는 키움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6회말 이천웅의 중전 적시타로 겨우 4-3 리드를 잡았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6회까지 책임지면서 막판 불펜 운용이 변수로 떠올랐다. 7회초 등판한 진해수는 이지영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정후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키움의 맥이 탁 끊기는 순간이었다. 3루주자가 남았지만 서건창의 타구 역시 1루수 김용의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닝은 종료됐다.

이어지는 1점차 승부에서 LG는 8회초 '특급 신인'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영의 볼 스피드는 여전히 140km 초반대였지만 지저분한 볼끝의 움직임을 토대로 김하성, 박병호, 제리 샌즈로 이어지는 키움의 상위타선을 봉쇄할 수 있었다. 박병호와 10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이 하이라이트.

LG는 8회말 김용의의 천금 같은 우전 적시타로 2점차 리드를 잡았고 9회초 고우석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선두타자 장영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규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상대 흐름을 끊은 것이 주효했다. 이지영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고우석은 자신감이 붙으면서 대타로 나온 송성문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지만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였다.

LG는 5-3으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NC와의 주중 3연전을 스윕한 LG는 키움전에서는 1승을 챙기며 4승 2패로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마무리투수의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비상등이 켜지는 듯 했으나 기존 불펜의 분발로 시소 게임을 버텨내면서 향후 레이스에서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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